현대기아차 내수 30%↑·해외 ‘선방’…“순수전기차 통해 대전환 도모”
르노삼성 선전, 세계 판매 4% 늘어…QM6·트위지 등 전략 모델 견인
한국GM, 내수 소폭늘고·수출급감…“성수기맞아 파격적인 판촉활동”
쌍용차 생사 갈림길, 판매 60% 줄어…印마힌드라, 지분정리 추진 중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국산차 판매가 코로나19 여파를 다소 극복한 모양새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4일 국산차 5사가 최근 각각 발표한 ‘2월 자동차 판매 동향’을 이지경제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5사는 지난달 세계 시장에서 모두 54만4823대를 판매해 전년(50만5006대)보다 7.3% 판매가 늘었다.
이는 지난해 2월 국내외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기저효과인 셈이다. 실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월 국산차 판매는 56만4715대로 올해 2월보다 3.5% 판매가 많았다.
지난달 국산차 상승은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이 이끌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세계시장에서 30만248대를 팔아 전년(27만5444대)보다 판매가 9% 늘었다. 내수 32.6%(3만9290대→5만2102대)와 해외 판매 5.3%(23만5754대→24만8146대)가 모두 증가해 서다.
다만, 현대차 역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월 해외에서 25만9766대를 판매한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당시 현대차 내수(5만3406대)도 올해와 비슷했다.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는 5년 연속 내수 1위 달성에 파란불을 켰다. 1월(8081대)에 이어 2월 8586대 판매로 국산차 판매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랜저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내수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달 판매는 전년 동월(7550대)보다 13.4% 상승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21만177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11.9%(2만2333대) 판매가 급증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3만7583대, 해외 판매 17만2594대로 전년 동월보다 30.8%(8902대), 8.4%(1만3431대) 각각 늘었다.
세단 K시리즈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이 선전한데다,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주춤한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그룹 김도학 이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권역별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5와 고급차 제네시스 브랜드로, 기아차는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가진 K8과 5세대 스포티지 등 경쟁력 있는 차량을 앞세워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마이너 3사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하고, 지난달 모두 판매가 줄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세계 시장에서 7344대를 팔아 전년 동월(7057대)보다 4.1% 판매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수 6.2%(3673대→3900대)와 수출 1.8%(3384대→3444대) 각각 증가해 서다.
SUV QM6, XM3와 소형 전기차 트위지 등이 르노삼성의 내수와 수출을 견인했다.
업계 3위 한국GM과 쌍용차는 지난달 무너졌다.
한국GM은 2월 2만4265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판매가 13.1%(3665대) 급감했다. 이 기간 내수는 2.4%(4978대→5098대) 늘었지만, 수출이 16.5%(2만2942대→1만9167대) 급감하면서 한국GM의 하락을 주도했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부장은 “트레일 블레이저 등 쉐보레 모델들이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차량 수요가 많은 봄을 맞아 파격적인 판촉활동으로 고객 몰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의 지분 매각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쌍용차는 지난달 고꾸라졌다.
쌍용차는 지난달 세계 시장에서 278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판매가 60.9%(4532대)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쌍용차 내수와 수출은 각각 47.6%(5100대→2673대), 94.3%(2041대→116대) 급락했다.
정무영 쌍용차 상무는 “당초 2월 7300대(내수 5000대, 수출 2300대) 판매를 계획했으나, 생산 중단으로 판매 목표의 38% 정도 달성에 그쳤다”며 “정상적인 공장 가동을 위해 협력사의 불안감 해소가 관건인 만큼 투자자와의 협상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은 “국산차 산업은 이미 경쟁력을 잃었다. 강성노조, 고임금·저생산, 환율 등에 고스란히 노출된데 따른 것”이라며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국내 자동차 산업의 미래도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 국산차 판매는 2011년 462만6482대에서 지난해 349만9191대로 10년 새 24.4% 급감했다. 이 기간 내수는 9.3%(147만4552대→161만1360대) 늘었으나, 수출은 40.1%(315만1930대→188만6831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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