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판매량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작 ‘아이폰15’ 수준 판매고 예상
글로벌 세일즈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내에서는 1차 물량 소진
신제품 출시 맞춰 통신3사 적극적인 마케팅·서비스 제공도 촉진 요인

현재 아이폰16 시리즈는 일부 오프라인 매장 등을 제외하곤 1차 물량이 대부분 매진돼 2차 예약 형태로만 주문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작인 아이폰15 시리즈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사진=김용석 기자
현재 아이폰16 시리즈는 일부 오프라인 매장 등을 제외하곤 1차 물량이 대부분 매진돼 2차 예약 형태로만 주문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작인 아이폰15 시리즈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사진=김용석 기자

[이지경제=김용석 기자]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가 국내 정식 출시 후 일주일이 흘렀다. 아이폰 국내 도입 이후 첫 1차 출시국 선정이라는 점과 애플의 첫 AI 기능이 더해진 제품이라는 점 등이 주목받으며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여러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경우 공개 당시 ‘언제 출시될지도 모른다’라는 부정적인 시각에서 내년 중 추가 예정이라는 정보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반쪽짜리 폰’이라는 오명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아이폰16 시리즈의 국내 시장 반응은 이전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초반 공급 물량 매진을 기록하며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현재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선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를 방문해 직접 구매하는 방법 외에는 최소 일주일에서 길게는 10월 셋째주까지 예약 구매 후 배송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10월 셋째주 배송의 경우 사실상 3차 출시국 일정과 비슷하게 제품을 받는 셈이기에 아이폰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들 역시 국내 들어온 초반 공급 물량의 매진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라는 입장이다. 이미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시장에서 아이폰이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기존 아이폰14 이하 모델 사용자의 기기 교체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동시에 이번 아이폰16 시리즈가 국내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는 기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끌어올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 출시 일주일 반응은 “선방했다” 중론

아이폰16 시리즈는 20일 국내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정확한 판매량이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이동통신사 3사와 쿠팡 등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채널 모두 1차 물량이 모두 판매돼 2차 예약 판매를 접수받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 애플코리아 역시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에 소량의 물건이 확인될 뿐 온라인 구매는 다른 창구와 마찬가지로 예약 구매를 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차 물량 공급은 이달 말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돼 10월 셋째주를 기점으로 대부분의 예약 물량이 구매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2차 물량 역시 정확한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차 공급 물량과 비슷한 규모로 알려졌으며,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판매처로 공급이 되는 시스템이기에 예약 구매자들 사이에 큰 날짜 격차 없이 제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1차 출시국 선정으로 사전 예약 중간에 추석 연휴가 있었음에도 전작인 아이폰15 시리즈와 비슷하게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 다른 아시아 국가의 판매량과 비교했을 때도 판매 수준을 유지한 셈이며, 첫 1차 출시국 효과가 긴 추석 연휴라는 부정적인 요인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첫 공개 이후 아이폰16 시리즈는 판매량 증가에 부정적인 요소가 많아 큰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1차 물량 매진 등과 같은 성적을 이어가며 긍정적 평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용석 기자
첫 공개 이후 아이폰16 시리즈는 판매량 증가에 부정적인 요소가 많아 큰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1차 물량 매진 등과 같은 성적을 이어가며 긍정적 평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용석 기자

◆ “전 제품군 고르게 매진은 고무적”이라는 평도

실제로 이번 아이폰16의 초반 판매 분위기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이전 시리즈, 특히 아이폰15 시리즈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1차 공급 물량은 빠르게 매진이 되었지만, 이 분위기가 2차, 3차 예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애플 역시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어느 정도 확인, 전작과 비슷한 수량으로 예약 판매 물량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와 반대로 판매 형태가 변화하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전 아이폰 제품군의 경우 특정 인기 모델이 먼저 동이 나고, 상대적으로 비인기 제품군의 재고가 남아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번 아이폰16 시리즈의 경우 일반 모델인 아이폰16부터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6 프로 맥스까지 전 물량이 고르게 매진되는 흐름을 보인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아이폰 제품군이 일부 매니아층만 쓴다는 이미지가 강했고 그걸 증명하듯 플래그십 모델 중심으로 제품 매진이 먼저 이루어졌는데, 이번 아이폰16 시리즈는 전 제품 고르게 빠르게 매진이 되었다는 점도 이전과 비교하면 달라진 점”이라며 “지속해서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10‧20대 사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반 제품군을 선택하면서 새로운 패턴의 구매 고객으로 자리를 잡은 셈”이라고 말했다.

◆ 신제품 출시 맞춰 관계사 전용 서비스 제공...이전 모델 구매 수요도 확인

아이폰16 시리즈 출시에 맞춰 자사의 서비스와 고객 유치에 나서려고 하는 관계사들의 움직임도 여럿 확인되고 있다. 먼저 생성형 AI 기반의 ‘AI 비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는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16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작년부터 ‘에이닷’을 통해 통화녹음 서비스를 제공했던 SK텔레콤은 기능을 고도화해 여러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 역시 자체 AI 기술을 접목한 ‘익시오’를 통해 통화녹음 서비스를 10월부터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용카드 업체와 티머니 등 교통카드 업체들은 아이폰에 기본 탑재돼 있는 애플 페이에 자사 카드 서비스를 추가해 이용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현대카드만 애플 페이에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지만, 이미 다수의 카드사가 애플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여기에 티머니의 경우 홍보용 이미지까지 유출이 된 상태이기에 애플 페이 적용 시점을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이폰16 출시 이후 오히려 이전 제품인 아이폰15 시리즈 이하 넘버링 제품을 구매하려고 하는 움직임도 확인되고 있다. 구매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아이폰에서 제공하는 기능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판매자 역시 재고로 남아있는 제품을 빠르게 처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 제품이 보조금도 적게 책정되는 만큼 신제품을 바로 구매하고자 하는 움직임뿐만 아니라 기존에 출시된 제품을 더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니즈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아이폰16 시리즈가 인기리에 판매가 되면 이전 모델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용자들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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