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2024 美 대선 워치’ 시리즈 1호, 조지아주에 포커스
자동차 중심 ‘韓기업’ 투자多...경제·인구 변화, 경합주 부상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2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미 공화당 프라이머리 야간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2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미 공화당 프라이머리 야간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초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거 결과를 좌우할 주요 경합주(州)의 정치 지형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6일 ‘2024 美 대선 워치(Watch)’를 시작으로 이달부터 미국 내 대선 동향과 6개 경합주의 정치 지형을 매달 1개 주를 집중 분석한다. 6개 경합 주는 조지아와 미시건,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네바다 등이다.

이날 발간한 1호 보고서는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현지 투자가 많은 조지아주를 다뤘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전국단위 지지도에서 트럼프 45.8%, 바이든 45.1%로 접전 중으로 현지 주요 매체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지율 격차는 최근 계속 좁혀지고 있다. 두 후보는 조지아주에서도 접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는 주요 경합주의 표심 공략을 위해 선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의 실정과 전기차 보급확대 등 친환경 정책의 폐기를 강조하고, 바이든 후보는 대대적인 선거자금 모금에 나서며 본선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경합주 중 하나이자 새로운 경합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조지아주에서도 양 후 보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스윙 보팅(Swing Voting)’ 지역으로 꼽히는 조지아주는 미국 50개 주 중 8번째, 경합 주 중 2번째로 많은 선거인단(16명)을 보유하고 있다. 스윙 보팅은 선거에서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를 자주 바꾸는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를 가리킨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인 지역인 조지아주는 경제 활성화와 인종 구성 다양화로 정치적 성향에서도 변화가 발생하며 경합주로 변화했다. 경합 성향은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고소득·고학력·중산층 인구 확대로 앞으로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지난 20년간 조지아주에서는 6차례의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다섯 차례 승리했으나 4년전 마지막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현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 이 지역은 인구 구성도 변화하고 있다. 백인 인구 비중이 감소(55.9%→50.1%)하고 히스패닉(8.8%→ 10.5%)과 아시아(3.2%→4.4%) 인구가 늘며 백인인구 감소분을 대체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로 인해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미세하지만 좁혀지고 있다. 조지아주에서 실시된 ‘바이든 vs 트럼프’ 양자대결 지지도 조사에서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후보에 앞섰지만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줄어들었다.

자료=한국무역협회
자료=한국무역협회

한편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경합 주별 정치 지형 분석과 더불어 앞으로 발표될 후보별 주요 공약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우리 기업들이 대선 이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공약 내용과 현지 싱크탱크 자료를 살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사전에 제공할 계획이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무역협회는 선거 결과를 좌우할 주요 경합주의 정치 지형과 선거 동향에 대한 정보를 매월 제공함으로써 미국 진출 기업의 활동을 도울 계획”이라며 “미국발 통상 리스크의 진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 정치를 이해하고 경영 활동에 반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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