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국내 도입 15년만에 미국 동시 판매…20일 국내 시장 정식 출시
발표 이전부터 오프라인 예약 진행돼...13일 저녁 사전예약 치열할 전망
자급제 비중 높은 아이폰, 통신사 영향 ‘글쎄’...스마트폰 시장엔 긍정적

‘아이폰 16’ 시리즈의 9월 국내 출시가 확정됨에 따라 통신사들도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사용자 유치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애플
‘아이폰 16’ 시리즈의 9월 국내 출시가 확정됨에 따라 통신사들도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사용자 유치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애플

[이지경제=김용석 기자]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 16’ 시리즈가 오는 20일 국내 정식 출시된다. 특히 이번 출시는 아이폰 국내 도입 15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등과 동시에 출시되는 ‘1차 출시국’에 포함된 첫 사례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빠른 제품 공급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별도의 온·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며 아이폰 16 구매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통3사뿐만 아니라 알뜰폰 업체, 나아가 지역별 대리점에서도 별도의 사전 예약을 실시하며 이용자 확보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에서는 아이폰 16을 통해 좀처럼 성장세를 끌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모처럼 구매 수요가 늘어나지 않겠냐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 자체가 커지기보다는 이미 자리 잡은 시장 내에서 경쟁하는 형국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어느 때보다 빠른 제품 공급이 새로운 구매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정식 발표 이전부터 ‘사전 예약’ 등 만반의 준비

국내 시장에서는 대리점을 중심으로 애플의 정식 발표 이전부터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과거에도 이런 루머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직접 고객과 대면하는 판매 일선이라 할 수 있는 대리점을 중심으로 사전 예약 접수하는 모습은 이전까지 없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국내 통신사들 차원에서 정보가 대리점에 먼저 전달된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까지 나오게 하면서 1차 출시국 루머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식 발표 이후에도 애플은 예약 판매 시작 날짜를 13일로 발표했지만, 대리점들은 이미 정식 발표 이전부터 사전 예약 이전인 현재까지도 예약 접수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 결과 대리점들은 통신사 본점 등을 통해 이미 확정된 공급 물량을 활용, 예약 고객 확보 차원에서 활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즉, 출시 일정에 맞춰 대리점에 공급되는 물량을 사전 예약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예약 구매에 실패한 구매자들이 대거 온라인 예약 구매로 몰리면서 어느 때보다 초반 물량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오프라인 중심의 예약이 이미 지난주부터 활발히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예약 구매에 실패하거나 뒷순위에 배정된 구매자들이 13일 저녁부터 대대적으로 진행될 온라인 예매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아이폰 16 국내 1차 출시 일정을 발표하기 이전부터 지역 대리점을 중심으로 사전 예약 움직임이 이어지는 등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사진=김용석 기자
애플이 아이폰 16 국내 1차 출시 일정을 발표하기 이전부터 지역 대리점을 중심으로 사전 예약 움직임이 이어지는 등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사진=김용석 기자

◆ 시장에서는 이미 ‘1차 물량 매진’ 예측도 나와

이렇듯 애플의 아이폰은 국내 출시가 될 때마다 초반 물량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등 견고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70% 이상의 비율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다. 물론 1020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2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고, 올해 역시 1차 출시국이 되면서 점유율 증가에 힘을 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전작인 아이폰 15 시리즈는 작년에만 전작 대비 50% 이상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초반 혹평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전체적인 아이폰 보급 비율이 시장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작년 기준 4명 중 1명은 아이폰을 사용한다는 집계가 나온 상황에서 ‘신제품을 누구보다 먼저 시용하고자 하는’ 심리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여기에 과거 2차, 3차 출시국이었던 상태에서도 초반 국내 공급 물량이 빠르게 매진됐던 전례가 있어 1차 물량 매진은 기정사실로 보는 의견도 상당한 상태다. 1차 출시국과 최대 한 달 이상 차이가 났던 발매 텀이 있던 상황에서도 물량 부족으로 구매가 어려웠는데, 1차 출시국이 된 현 상황에서도 제품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커뮤니티 분석이 지배적이다.

◆ ‘번호 이동’ 등 제품 구매 위한 여러 가능성도 제기돼

여기에 아이폰으로 첫 제품 구매와 개통을 하는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기존 번호에서 통신사를 옮기며 새롭게 기기를 할부 개통하는 사용자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워낙에 제품의 한정된 수량이 예상되기 때문에 통신사별로 남은 수량을 쫓아 회선 개통을 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을 것이고, 이를 대상으로 한 번호 이동 수요도 상당 부분 존재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물론 이와 반대로 고객 수요 증가까진 기대할 수 있겠으나 통신사 이동 등 부수적인 여파까지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 자급제 개통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아이폰 시리즈이기 때문에 번호 이동을 기반에 둔 상품 수요는 뒷순위로 봐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구매자 10명 중 3명 이상이 자급제폰을 구매한 사용자이며, 아이폰의 경우 40% 이상으로 집계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16 시리즈의 국내 1차 출시가 확정됐기 때문에 제품 수요에 대한 시장 반응은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며, 이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제품 정식 출시 이후에도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있어 큰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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