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용석 기자]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애플파크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공개하는 애플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번 이벤트는 애플의 한국 사업에 있어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거는 첫 행보라는 평가까지 나오면서 향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치열한 양상이 예고되고 있다는 평가다.

애플은 이번 행사를 통해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 16’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에는 2세대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된 A18 칩이 탑재됐다. 기본과 플러스 모델은 A18 칩,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은 A18 프로 칩을 탑재했다.

애플은 코어 CPU가 전작에 탑재된 A16 바이오닉 칩 대비 30% 빠른 속도로, 모든 경쟁 제품을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30% 더 적은 전력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5코어 GPU는 A16 칩 대비 속도는 최대 40%, 효율은 35% 향상됐다. A18 프로도 새로운 ▲16코어 뉴럴 엔진 ▲6코어 GPU ▲6코어 CPU와 함께 20%나 증가한 총 시스템 메모리 대역폭 등으로 AAA 게임도 부드럽게 구동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이폰16 시리즈 화면 크기는 ▲아이폰16은 6.1인치 ▲아이폰16 플러스는 6.7인치 ▲아이폰16 프로는 6.3인치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6.9인치다. 애플 관계자는 “역대 가장 큰 디스플레이를 통해 더 많이 보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동시에 제품 크기 증가는 최소화해 역대 가장 얇은 베젤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애플은 아이폰 16 시리즈부터 새롭게 추가된 ‘카메라 컨트롤’ 기능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기기 옆면에 새롭게 생긴 카메라 컨트롤 버튼에 손가락을 움직이면 노출이나 피사계 심도 같은 카메라 기능들을 조절할 수 있다. 렌즈를 변경하거나 디지털 줌을 사용해 프레임을 맞추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제품은 아이폰 첫 공개 이후 최초로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국내 사용자도 미국 등과 동일하게 오는 13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해 20일 제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2009년 아이폰 3G와 아이폰 3GS로 국내 첫 출시를 했던 애플이 15년 만에 한국을 첫 출시국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지난 6월 첫 공개했던 애플의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도 아이폰 16 시리즈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했다는 것이 애플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일반 모델에 전 세대 플래그십 칩셋을 탑재하고 프로 모델에 새로운 칩셋을 탑재하던 모습과 달리, 이번 아이폰 16 시리즈는 AI 기능 등을 고려해 전 시리즈 모두 A18 시리즈 칩셋으로 통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서비스가 준비되고 있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예시 기능은 ▲글쓰기 교정 ▲긴급 메시지 우선 표시 ▲통화나 메모 요약 ▲이모지 생성 등이 있으며, 애플 앱과 서드파티 앱 전체에 걸쳐 수백 가지 새로운 동작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iOS18 기능을 사용하는 중 오픈AI 챗GPT에 접근할 수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제공될 예정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날 행사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혁신 기능을 통해 근본부터 다르게 설계된 아이폰16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아이폰은 모두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애플 인텔리전스가 많은 경험에 막강한 힘을 줄 것이며,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막이 올랐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업데이트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해당 기능은 다음달부터 업데이트를 통해 베타 버전이 제공될 예정이나 영어 버전만 서비스가 될 예정이며, 1차 추가 지원 언어에서 한국어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 16 시리즈와 함께 주변기기 신제품도 같이 공개했다. 시리즈 중 가장 얇고 디스플레이가 큰 ‘애플워치 시리즈 10’과 작동 편의성과 배터리, 노이즈 캔슬링 기능 등을 더한 ‘에어팟4 시리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