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정수남 기자] 독일 BMW는 한국의 디젤 승용차 전성기를 주도했다. 2010년 대형 세단 7시리즈 디젤에 이어 중형 세단 520d, 320d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면서부터다.
이후 폭스바겐과 푸조시트로엥 등은 한국 판매 차량에 모두 디젤 엔진을 장착했으며, 다른 해외 완성차 업체 역시 너도나도 한국에 디젤 세단을 선보였다. 당시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등이 중형 디젤 세단을 선보인 이유다.
반면, 정부가 2005년 상반기 디젤 세단 판매를 재허용하자, 푸조(407HDi), 폭스바겐(페이톤), 크라이슬러(300C) 정도만 디젤 승용차를 운용하는 등 국내 디젤 세단이 크게 활성화하지 못했다.
2015년 9월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배기가스 조작사건)가 터지면서, 디젤 차량은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디젤차가 내뿜는 질소산화물이 미세먼지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이다. 이후 정부가 디젤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점도 BMW의 추락을 부추겼다.
BMW가 디젤 차량으로 한국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어도, 꾸준히 가솔린 차량만을 고집한 메르세데스-벤츠는 2016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에서 업계 1위에 올랐다.
BMW는 2009년부터 7년간 업계 1위를, 벤츠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업계 1위를 각각 기록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가솔린 차량이 지구 온도를 높이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다량 배출하면서 눈총을 받았지만, 현재는 가솔린 차량이 친환경 차량으로 치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서울 퇴계로에서 잡았다.
BMW가 수입차 시장에서 어쩔 수 없는 2등이지만, 고객도 하류 인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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