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적 사상 최대…판매 7만6817대, 전년比 10.3%↑
매출 4조원 첫돌파 ‘33년만’…4조6천733억원 17.9%급증
영업익·순익 사상최대…배당금 700억원, 배강성향 44.8%
獨 본사 최상위 지배기업…업계 “정부 차원의 해법 필요”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사장이 코로나19 2년차인 지난해 실적 회복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독일 본사 등 게르만족의 배만 불린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그룹코리아의 지난해 승용차 판매는 7만6817대로 전년(6만9638대)보다 10.3%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0.5%) 성장세보다 20.6배 높은 것이다. 이로써 BMW코리아는 코로나19 정국에서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게 됐다.
실제 BMW코리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조6733억원으로 전년(3조9641억원)보다 17.9% 급증했다. BMW가 1988년 한국에 진출한지 33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넘긴 것이다.
BMW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6.8%(597억원→996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역시 사상 최를 경신했다.
영업이익 996억원·순이익 1564억원, 전년比 각각 66.8%·477.1% 급증
BMW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한상윤 대포이사가 1000원치를 팔아 전년 15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21원을 번 것이다.
BMW코리아의 지난해 순이익은 1564억원으로 전년보다 477.1%(1293억원) 크게 늘었다.
BMW코리아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7.9%, 41.9%로 전년보다 각각 6.5%포인트, 32.4%포인트 상승한 이유다. 영업이익률과 함께 ROA, ROE는 기업의 수익성 지표다.
BMW코리아가 지난해 반도체부품 부족에 따른 공급난을 극복한 셈이다. 여기에 BMW코리아가 전년보다 7.4%(46억원) 줄인 577억원의 광고선전비를 통해 최대 효과를 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한상윤 대표이사의 선전은 고스란히 독일 본사로 흘렀다. BMW코리아가 지난해 700억원의 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BMW코리아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44.8%로 국내 주요 기업보다 월등하다.
獨 BMW AG 최상위 지배기업…BMW Holding B.V. 지분 100% 소유
BMW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재무재표에 주요 주주와 지분율 등이 나와있지 않지만, BMW코리아의 최상위 지배기업으로 독일 BMW AG가, 차상위 지배기업으로는 네덜란드에 본사 있는 BMW Holding B.V.로 돼 있다.
이중 BMW Holding B.V.가 BMW코리아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 말이다.
한상윤 대표이사가 BMW와 미니, 이륜차 등을 팔아 게르만족의 배만 불린 셈이다.
지난해 배당은 BMW코리아가 순손실(81억원)을 기록한 2017년(370억원) 이후 4년 만으로, 역시 사상 최고다.
반면, 지난해 한상윤 대표이사는 차입경영을 지속했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530.4%로 전년(598.5%)보다 개선됐지만, 권장치인 200을 상회하고 있어서다.
BMW코리아의 유동비율도 기준치 200 이하다. 지난해 유동비율은 전년보다 15.3% 개선한 143.9%에 그쳤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지급능력을 뜻한다.
이와 관련,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한 관계자는 “이사회가 배당 여부와 배당금 등을 결정하고 있다”며 “소주주의 이사회 진출 등 소주주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 사주에 우호적인 이사회를 견제하기 위해 전체 주주의 50%의 동의를 얻는 주주 동의제를 신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이 주주 이익 극대화를 앞세워 사주의 배를 불리고 있다. 정부 차원의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게르만족에는 독일인, 스웨덴인, 덴마크인, 노르웨이인, 아이슬란드인, 앵글로색슨인, 네덜란드인 등이 속한다. 게르만족은 인류학상으로 북방인종에 속하며, 키가 크고 금발에 파란 눈동자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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