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뷰티업계 최고의 마케터에서 2021년 CEO로 변신
향기·효능 겸비한 보디·헤어케어 제품으로 라이징스타 급부상
“내년에는 신규 브랜드 ‘고백타임’으로 스킨케어 시장 출사표”

사진=일요시사 고성준 기자
사진=일요시사 고성준 기자

[이지경제=홍계훈 기자] 최근 국내 화장품·뷰티 시장의 두드러진 현상은 인디 브랜드의 발흥이다. 주요 대기업과 브랜드숍이 10년 넘게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으나, 지금은 새로운 콘셉트와 감각, 제품력으로 무장한 라이징 스타들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패션업계와 화장품업계에서 최고의 마케터로 인정받아온 신주희 대표는 지난 2021년 줄라이모닝을 론칭, 국내 보디케어·헤어케어 시장에서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신주희 대표의 첫 번째 목표는 줄라이모닝을 국내 최초의 글로벌 유명 보디케어·헤어케어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먼저 대표님의 간략한 약력 소개와 함께 줄라이모닝을 론칭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의 첫 사회생활은 패션 회사부터였습니다. VMD부터 시작한 보성인터네셔널, 한국 첫 론칭에 성공한 에고이스트, 국내 패션 브랜드 린컴퍼니 등을 거쳐 한창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 중이었던 MCM(성주인터내셔널)에서 패션·잡화 마케팅을 진행해 성공시킨 바 있습니다. MCM NY 이후에는 코스메틱 회사에서 화장품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그 회사가 에프앤코(바닐라코)였고, 토니모리와 터치인솔 등의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한 뒤 독자적으로 줄라이모닝을 론칭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보디와 퍼퓸 제품에 관심이 많아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정말 좋다는 보디, 헤어, 향수 관련 상품을 미친 듯이 찾아 구매하여 사용해보고 분석하고 리뷰하는 일을 즐겨 했고, 그런 제품을 정말 잘 만들고 싶었어요. 해외 제품들은 전반적으로 좋은 제품들이 많지만, 향이 너무 독하거나 텍스처가 섬세하지 않거나 향, 제형, 사용감이 만족스러우면 가격이 너무 비싸더군요. 완성도가 높은 좋은 제품을 동양인 피부에 맞게 만들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저도 늘 그런 제품을 찾아다녔으니까요. 이런 생각이 끝나자마자 실행에 옮겨 2021년 첫 번째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줄라이모닝은 아직은 역사가 짧지만, 떠오르는 인디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줄라이모닝의 브랜드 콘셉트와 주요 제품은 무엇인가요?

줄라이모닝은 아직 론칭한 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고정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줄라이모닝은 크게 보디케어와 헤어케어 두 가지 라인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재구매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보디케어(보디워시, 보디에멀전)의 경우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향만 좋은, 보습력만 높인, 제품 콘셉트만 좋은, 또는 말로만 좋다고 어필하는 1차원적인 제품이 아니죠. 실제로 고객들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을 다양하게 갖춰야 하는데, 저희 제품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실제로 ‘단순히 향기만 좋은 게 아니다’, ‘가려운 피부가 개선됐다’, ‘심했던 각질이 완화됐다’, ‘사용 후 피부가 건강해진 것 같다’, ‘다른 퍼퓸 보디 제품과 달리 순하고 피부 트러블이 없었다’ 등의 리뷰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게 바로 저희 브랜드의 콘셉트입니다. 달리 말하면 ‘언제나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웠던 때의 나로 되돌려준다’는 콘셉트이죠. 누구나 노화 현상을 피할 수 없고 피부 트러블도 생기지만, 줄라이모닝 제품을 사용하는 지금이 가장 멋진 나이이고, 가장 아름답고 건강한 나라는 걸 믿게 해드리고 싶어요. 헤어케어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헤어도 피부 못지않게 아름다움과 나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나이를 떠나 이미 진행된 탈모나 지루성 두피로 인한 스트레스, 얇아지는 머릿결에 대한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이 정말 많으세요. 저희 제품은 이런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입소문이 나다 보니 ‘줄라이모닝 샴푸와 트리트먼트, 헤어 에센스는 한 번 사용하면 좀처럼 바꾸기 힘든 제품’으로 알려져 있어요.

뷰티업계는 마케팅과 유통이 치열하기로 유명합니다. 현재 마케팅과 유통을 어떻게 전개하고 계신지요?

네, 정말 치열하죠. 그래서 저희는 유명 인플루언서와 컬래버레이션하며 온라인 유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고객분들의 충성도가 높아 재구매율이 아주 높고 한 번에 대량 구매를 하시는 경우가 매우 많아요. 보디케어와 헤어케어 제품의 라이브커머스를 여러 차례 진행했고, 최근에는 새롭게 출시한 향수도 진행해 완판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외에도 온라인 쇼핑몰과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전개하며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력에 대한 신뢰를 계속해서 쌓아가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줄라이모닝은 최근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얻으셨는데,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하신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최근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여러 번 진행했는데, 소비자와 직접 만나 소통하는 게 매우 즐겁습니다. 저희 같은 인디 브랜드는 아직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진 않았고 고객층도 한정적이지만, 현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면 그게 바로 판매로 직결되니 너무 재미있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많은 힘을 얻습니다. 보디에멀전의 경우 테스트하며 향을 느껴본 고객이 백화점 쇼핑을 마치고 다시 저희 매장을 방문했는데 “향이 좋아서 자꾸 향을 맡게 되었는데, 향도 좋지만 제품이 끈적이지 않으면서 엄청 촉촉하고 부드러운 게 놀랍다”며 대량 구매를 하신 적도 있습니다. 헤어 제품은 보통 기존에 쓰던 익숙한 제품에서 새로운 제품으로 바꾸기가 쉬운 카테고리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판매할 때 다소 힘든 부분도 있지만, 구매한 고객의 80% 이상은 다시 찾아 주시는 편입니다. “머리가 덜 빠지고 모발이 풍성해지면서 두피가 시원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특히 트리트먼트는 사용해본 대부분의 고객들이 재구매를 넘어 대량 구매를 해주셔서 저도 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러면서 일단 고객과의 접점이 생기면 저희 제품을 경험하신 분들은 꼭 다시 찾으신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할 때 더욱 진심 가득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도 함께 다질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사진=일요시사 고성준 기자
사진=일요시사 고성준 기자

중국 시장은 예전 같지 않지만 K-뷰티의 글로벌 인기는 여전합니다. 해외 시장 진출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나요?

글로벌 시장 관련해서는 현재 중동 시장에 B2B(뷰티숍) 쪽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요, 일본 시장도 B2C보다는 B2B 쪽으로 현지 바이어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디케어와 헤어케어 제품 모두 뷰티숍에서 선호도가 높아 현재 다수의 해외 바이어들과 성공적인 B2B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준비 중이신 신제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지금은 보디케어와 헤어케어 제품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바르는 스킨케어와 먹는 이너뷰티 제품을 준비 중입니다. 줄라이모닝 외에 ‘고백타임’이라는 브랜드로 스킨케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인데요, 고백타임은 중의적인 표현입니다. 영어로 ‘Go Back Time’은 ‘시간을 되돌려 가장 아름다운 때의 나로 만들어준다’는 의미이고, 한국어 고백타임은 ‘다시 아름다워진 내가 또 다시 고백을 받을 시간’이라는 의미이죠. 줄라이모닝의 브랜드 콘셉트와 일치하기도 하고요. 가장 예쁠 때, 건강할 때의 나의 모습을 유지하거나 그때의 나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아이데이션하며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단기적인 계획과 장기적인 목표는 어떻게 세우고 계신가요?

먼저 단기적인 계획은 ▲헤어 제품 홈쇼핑 론칭 ▲중동·일본 시장 안착 후 제품 SKU 확장 ▲스킨케어 브랜드 고백타임 론칭 후 SKU 확장 ▲국내 플래그십·콘셉트 스토어 오픈이고요, 중장기적으로는 ▲보디케어·헤어케어 브랜드 줄라이모닝의 글로벌 확장 ▲스킨케어 브랜드 고백타임의 시장 내 안정권 진입 ▲패션·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확장 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대표님의 인생의 좌우명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세상에 안 되는 것은 없다’와 ‘No Risk, No Fun’입니다. 매우 직설적이고 단순하지만, 학교와 직장생활, 현재 회사를 운영하면서 정말 절실하게 느낀 것은 ‘안 되는 건 없다’였어요. 물론 너무 힘들고 고민하며 하루하루 힘겹게 넘어갈 때도 많지만, 어느 순간 결국은 마음먹기 나름이고 하다 보면 길이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죠. 또 지금도 주변에서는 저에게 “너무 무모한 거 아니냐”고 많이들 얘기해요. 하지만 어떤 일을 하든 리스크 없이 성공의 기쁨을 느끼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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