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기획] 중국 이커머스 한국 침공, 국내 주요 업체들의 대응 전략은 ①
알리, 다양한 서비스로 국내 소비자 공략 나서
쉬인, 소비자 접점 강화 위해 팝업스토어 운영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지난해 12월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선주 기자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지난해 12월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선주 기자

[이지경제=김선주 기자]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표 3사인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테무, 쉬인이 빠르게 한국 시장에 진입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긴장한 상태로 이들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국에 진출한 테무는 당시 8월엔 81만6077명이 이용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1년 새 이용자가 약 9배 증가했다. 이에 반해 올해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이용자는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 G마켓·옥션,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 SSG닷컴·이마트몰의 이용자 수는 각각 17.0%, 16.1%, 4.5%, 3.0%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이커머스 이용자 수의 감소 이유를 중국 이커머스의 침투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의 대표 3사인 알리, 테무, 쉬인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 알리, 프로젝트 클린·5일 배송·무료 반품 전개

알리는 지난해 12월 향후 3년간 지적재산권과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소기업과 한국의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를 보다 잘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로 '프로젝트 클린'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프로젝트 클린은 셀러 검증 강화, 한국 시장을 위한 맞춤형 알고리즘 운영 등을 포함한다. 또 제3자와 협력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운영하고 무작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도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알리는 최근 '케이베뉴(K-Venue)' 입점사의 수수료 면제 정책을 오는 9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 카테고리에서는 가전부터 식음료까지 중국 제품이 아닌 한국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수수료 면제 정책을 펼치면서 지난 6월 기준 케이베뉴에 입점한 파트너 수도 3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느린 배송'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5일 배송을 보장한다. 배송이 예정일보다 많이 늦어지게 되면 100% 환불을 제공한다. 또 ‘무료 반품’ 태그가 붙은 상품의 반품 배송비를 업체 측에서 부담한다. 지난 3월엔 직원을 채용해 고객센터 전화상담 서비스를 개시했다.

◆ 소비자 접점 늘리는 쉬인의 마케팅 공략...'팝업스토어' 운영

쉬인(SHEIN)은 오는 14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스타일 인 쉬인'을 운영한다. 쉬인이 한국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쉬인의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의 앰배서더 배우 김유정이 착용한 데이지 봄·여름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기본 컬렉션인 이지웨어와 롬위, 스포츠웨어라인 글로우모드 등 다양한 서브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다. 제품은 현장 구매가 가능하며 온라인에서도 판매한다.

쉬인은 팝업스토어 곳곳을 둘러보고 완성할 수 있는 스탬프 투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김유정 사인 및 사진첩, 의류 기프트 박스, 할인 쿠폰 등도 준다. 

쉬인은  많은 한국 소비자에게 쉬인의 매력을 소개하고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테무의 경우 공격적인 SNS 광고와 함께 '5개 무료'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 증정 프로모션으로 소비자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 이벤트는 지인에게 테무 초대 링크를 보내거나 앱 내의 룰렛을 돌리는 등의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

하지만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양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한다. 이 업체들은 최근 가품 판매와 다수의 중금속 검출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인 질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가품과 유해 물질 검출 논란 등으로 이전과 다르게 알리, 테무, 쉬인의 이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라며 "특히 판매한 제품에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 등이 검출되면서 많은 이용자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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