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탕·라면 등 간편식 만드는 ‘퍼스트 키친’...식재료만으로 맛 구현
동물복지 및 환경친화적 시스템 갖춘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의 모습. 사진=김선주 기자

[이지경제=김선주 기자] 국내 시장 점유율 35%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회사인 하림의 '퍼스트 키친(키친로드)'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치킨로드)'.

하림은 이제는 닭고기를 넘어 즉석밥, 국, 탕, 라면, 육가공품 등을 통해 종합식품기업의 면모까지 갖추고 있다. 퍼스트 키친은 이러한 가정간편식 전반을 만들어내는 '식품공장'이다. 

퍼스트키친은 전통의 곡창이자 맛의 고장인 전라북도 익산 함열읍 자리하고 있다. 호남평야에서 생산한 풍부하고 다양한 식재료로 신선한 식품을 제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물류센터를 포함해 총 4개의 큰 공장으로 나뉜다. K1은 육수, HMR, 육가공, 소스 등을, K2는 면류를, K3는 즉석밥을 생산한다. 각 공장을 다 돈 후에는 각 공장에서 만들어낸 생산품을 시식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하림의 라면 육수는 오로지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와 버섯, 양파, 마늘 등의 양념 채소인 순수 자연 재료만을 넣어 만든다. 이를 20시간 동안 충분히 우려 진한 육수를 뽑아내기 때문에 감칠맛이 남게 된다. 거기에 각 재료 고유의 맛이 잘 살아있도록 분말이 아닌 육수 그대로를 농축한다. 이를 통해 인스턴트 라면의 느낌이 아닌 하나의 깊은 육수맛을 내는 요리와 같은 라면이 탄생한다. 실제로 하림의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에서 출시된 하양라면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깊은 라면 국물의 맛을 낸다. 

하림의 즉석밥은 산도조절제와 보존료를 넣지 않는다. 순수하게 쌀과 물만을 넣고 밥을 지어야 밥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지만, 유통기한 때문에 보통은 이러한 보존료를 넣게 된다. 하지만 하림은 클래스 100 수준의 클린룸에서 밥을 지어내고 고온에서 물을 분사해 뜸을 들이기 때문에 고슬고슬한 밥을 완성할 수 있다. 하림의 더미식 즉석밥은 즉석밥임에도 불구하고 밥에서 고소한 향이 올라오고, 실제로 맛도 더 찰지고 쫀득했다.

또 튀김의 경우 국내에 단 2대뿐인 드럼 방식 설비를 통해 튀김옷을 구석구석 빈틈없이 입힐 수 있으며, 초벌튀김·공기순환·두벌튀김 방식으로 더욱 바삭한 식감을 구현한다.

하림의 닭고기 종합처리센터에서 가스스터닝, 스티뮬레이션, 에어칠링 등의 차별점으로 가공한 닭고기를 부위별로 손질한 모습. 사진=김선주 기자

하림의 닭고기 종합처리센터(이하 센터)는 익산 망성에 위치했다. 국내 최대 규모로 동물복지 및 환경친화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센터는 견학 및 체험에 열려 있는 곳이었다. 기자 방문 외에도 유치원생들이 견학을 와 있는 모습이었다. 때문에 견학 동선과 도슨트, 설명 내용 등이 간단했으며 이해하기 쉬웠다.

하림의 닭들은 최대한 스트레스 없이 사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일반적으로 도계장에서 도계 전 전기충격 방식을 사용하지만, 하림은 가스스터닝 방식으로 닭들을 잠들게 하여 닭고기의 신선도를 향상시킨다.

닭의 깃털을 제거한 뒤에도 전기자극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스티뮬레이션'을 통해 닭의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단계를 거친다. 여기에 교차오염의 위험이 있는 워터칠링 방식이 아닌 에어칠링(공기냉각) 방식을 도입해 박테리아 증식을 억제한다. 이를 통해 맛과 풍미를 보존한 닭이 소비자의 식탁까지 오를 수 있게 된다.

공장을 둘러본 후에는 직접 닭을 부위별로 손질하는 시연도 볼 수 있었다. 닭 자체가 신선해 보이고 육질이 부드러워 보였다. 소금구이한 닭을 직접 시식해보니 쫄깃하고 잡내가 없이 맛있었다.

하림 관계자는 맛의 비법을 "가장 신선한 닭으로 만든 육가공 제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웨이' 시스템을 통해 신선 가공 공장과 육가공 공장이 같은 공간 안에 연결돼 있어 갓 잡은 신선한 닭고기로 가장 맛있는 육가공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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