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
물가상승률 9개월 연속 5%대 웃돌아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새해 첫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를 기록하며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상승폭도 3개월 만에 확대됐다.

석유류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치솟은 데다 연초 식품·외식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률이 9개월째 5% 이상을 기록했다.

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전월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가스 계량기. 사진=김성미 기자
새해 첫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를 기록하며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가스 계량기. 사진=김성미 기자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오르며 9개월 연속 5%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전월 상승률 5.0%보다는 0.2%포인트(p) 높은 수치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5월(5.4%) 5%대로 올라서더니 같은 해 6월(6.0%)과 7월(6.3%)에는 6%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12월(5.0%)에 이어 지난달까지 5%대를 웃돌았다.

새해 첫 달 물가 상승세가 확대된 데에는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4·7·10월에 이어 올해 첫 달에도 전기요금이 인상된 여파다.

1월 전기료는 전월 대비 9.2%, 작년 동월 대비로는 29.5% 뛰어올랐다. 도시가스는 1년 전보다 36.2% 급등했고, 지역난방비도 34.0% 올랐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6.1%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4%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0% 상승했다. 2009년 2월(5.2%)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4.1%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물가가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데는 전기료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며 “전기·수도·가스의 (전체 물가) 기여도가 전기료 상승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이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