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서비스 법인분리…작년 코로나19 정국서 ‘선방’
한불모터스, 판매 21% 감소 불구 매출액 52% 급증
서비스·부동산·임대 등 한불엠엔비 매출액 89% 줄어
흑자기조 지속…“전기차 등 라인업 확대, 고성장일궈”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가 판매와 서비스 법인을 각각 분리하고 제2의 도약을 노린다. 송 대표와 (왼쪽부터)시트로엥, 푸조 엠블럼. 사진=정수남기자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가 판매와 서비스 법인을 각각 분리하고 제2의 도약을 노린다. 송 대표와 (왼쪽부터)시트로엥, 푸조 엠블럼. 사진=정수남기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가 실적을 회복하고, 제2의 도약을 노린다. 이를 위해 송 대표는 차량 판매와 서비스 법인을 각각 분리하는 등 초강수를 내놨다. 한불모터스는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의 한국 법인이다.

17일 한불모터스에 따르면 송 대표는 2018년 하반기 차량 판매를 전담하는 한불모터스에, 종전 한불모터스가 맡고 있던 사후서비스, 부동산, 자동차임대 사업 등을 전담하는 한불엠엔에스를 설립했다.

판매 전담 첫해인 한불모터스는 지난해 3541대를 판매해 전년(4467대)보다 판매가 20.7% 감소했다.

다만, 매출은 1371억원으로 51.6%(448억원) 늘었다. 전년 매출(869억원)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분이라서다. 법인분리 등으로 상표등록 시점이 늦춰졌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할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금감원은 추산했다.

이로 인해 한불모터스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7억, 8억에 그치면서 각각 63%(29억원), 69%(18억원) 급감했지만, 흑자를 지속했다.

송 대표의 6개월 실적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PSA의 고급 브랜드 DS의 DS3. 사진=정수남기자
PSA의 고급 브랜드 DS의 DS3. 사진=정수남기자

법인 등록을 조기에 완료한 한불엔엠에스는 지난해 매출 104억원, 영업이익 1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8.8%(825억원), 84%(53억원) 크게 줄었다.

다만, 한불엠엔에스는 9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반면, 한불모터스 측은 향후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우선 법인 분리로 전문성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중성이 강한 푸조, 2030세대가 선호하는 시트로엥과 고급브랜드 DS에 고부가가치인 전기차가 추가되는 등 라인업이 강화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불모터스 동근태 상무는 “전문성을 강화하고 세금 절감 등을 위해 법인을 분리했다”며 “하반기에도 신차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실적 회복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의 탁월한 경영능력도 한불모터스 회복에 긍정적이다.

송 대표는 종전 디젤 라인업만으로 2015년 판매 7572대, 매출액 2207억원, 영업이익 268억원, 순이익 185억원을 올리면서 출범 이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여기에 DS시리즈와 전기차가 추가돼 송 대표의 경영 폭이 더 확대됐다는 게 동 상무 진단이다.

푸조의 인기 SUV 5008GT. 사진=정수남 기자
푸조의 인기 SUV 5008GT. 사진=정수남 기자

2002년 출범한 한불모터스는 그동안 실용적이고 일상에 최적화된 푸조를 국내에 꾸준히 선보였다. 그러다 2012년에는 2030이 생애 첫차(엔트리카)로 선호하는 시트로엥도 들여왔다. 시트로엥은 삼환 까뮤가 1994년부터 수입 판매하다 2002년 수입이 중단됐다.

동 상무는 “코로나19로 프랑스 현지 생산에 차질이 있어 실적 회복에 다소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PSA와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합병 시너지가 발생하면 실적 회복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PSA와 FCA는 올해 1월 인수합병을 완료하고 합병사 스텔란티스를 공식 발족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이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