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기획] GPU 선두주자에서 AI 시대 미다스로...‘엔비디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③ - 전문 시각화 및 모빌리티
기존 B2C 마켓과 구조 자체가 다른 ‘전문’ 워크스테이션 시장
‘그래픽’이 활용되는 모든 워크스테이션의 표준으로 자리매김
AI 및 그래픽 연산 더해지며 자동차 자율주행 시스템도 제공해

엔비디아는 GPU 기반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신기술과 데이터센터의 기반이 되는 외형 디자인 등을 선보이며 점유율을 조용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는 GPU 기반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신기술과 데이터센터의 기반이 되는 외형 디자인 등을 선보이며 점유율을 조용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이지경제=김용석 기자] 엔비디아의 사업 부문에 대해 국내에서는 꾸준히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게이밍 부문과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는 AI 부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를 지속해서 지켜봐온 IT업계 관계자들은 꾸준히 점유율 확대를 이어가고 있는 전문 시각화 및 자동차 부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 시각화로 불리는 워크스테이션 분야는 현재 하드웨어 제조업체 중 HP와 델, 레노버가 3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세 업체 모두 VGA 칩셋은 엔비디아의 GPU를 공통으로 탑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엔비디아 칩셋들의 그래픽 연산 관련 성능은 종합 일체형 CPU가 성능 개선을 매년 끌어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격차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는 자신들의 전문 분야인 ‘이미지 연산’과 ‘이미지 분석’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자동차 자율주행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인사이드의 보고서를 직접 인용하며 세계 무인택시 운행 대수가 2023년 500만대, 2035년 3400만대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해당 시장에서 자사의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시장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 시장 자체가 다른 ‘전문’ 워크스테이션 시장

과거 워크스테이션은 고성능 연산 하드웨어 부품 자체가 컸기 때문에 빅타워 데스크톱 PC를 기본으로 준비해야 했다. 여기에 여러 그래픽 작업물을 큰 오차 없이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형 CRT 모니터를 필수로 했고, 데이터 연산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기본적으로 2~3대 이상의 본체가 추가로 더해지면서 워크스테이션의 전체적인 크기가 커질 수밖에 없던 것이 현실이었다.

이런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게이밍 노트북과 게이밍 전용 PC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다. 워크스테이션을 필요로 하는 직군에서 연산해야 하는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언제 어디서든 장소의 제약 없이 해당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 눈에 발견된 게이밍 노트북과 게이밍 전문 PC는 고사양 연산 장치를 일반 PC 및 노트북 사이즈로 어떻게든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게 된다.

현재는 건축, 영상, 음악 등 전문 분야용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제품 출시와 시장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정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워크스테이션 전용으로 칩셋을 제공하거나 하드웨어 성능을 조정한 튜닝 소프트웨어를 엔비디아가 직접 생산·제공하면서 해당 수요를 지속해서 자사 매출로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연산 및 분석 기술을 라이다 및 레이더 센서에 접목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자율주행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는 그래픽 연산 및 분석 기술을 라이다 및 레이더 센서에 접목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자율주행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 ‘그래픽’이 활용되는 모든 워크스테이션의 표준으로 자리매김

최근 워크스테이션으로 활용되는 하드웨어의 성능이 발전하면서 과거에 비해 GPU가 필수적으로 필요하진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그래픽 연산이 필요한 작업에 있어서는 VGA 칩셋의 필요성이 절대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반적인 데이터 중심의 작업 속도는 통합 칩셋 중심의 복합 CPU가 빠른 처리 속도를 보여주지만, 그래픽 리소스가 더해지면 외부 VGA 연산 처리 없이는 속도 개선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셋은 사용자의 워크스테이션에 맞춰 지속해서 높은 퍼포먼스를 제공하고 있다.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는 사용자 대부분은 시간을 돈을 주고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산 처리 성능 퍼포먼스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엔비디아는 여러 워크스테이션 솔루션과 상품으로 이러한 시장 수요를 점유율로 바꿔나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에도 일부 업체의 요청으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확장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다중 GPU 실시간 개발 플랫폼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RTX 기술을 기반으로 한 3D 시뮬레이션 및 설계 협업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동시에 다른 프로젝트에도 접목이 가능해 엔비디아는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활용을 예시로 선보이고 있다.

◆ “자동차 자율주행 시장에서도 엔비디아의 영향력 커질 것”

엔비디아는 자사의 AI 및 그래픽 연산 기술에 대한 사용처를 확대하며 새로운 산업에 관한 연구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에서 필수 요소 중 하나로 평가받는 라이다 및 레이더를 활용한 데이터를 다중 GPU 기반의 인공지능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분석하고 활용하는 부문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엔비디아는 최근 자율주행 기반 무인택시 스타트업 죽스(Zoox)와의 협력 성과를 지속해서 공개하며 자율주행 및 차량 호출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절대적인 경쟁자로 평가받고 있던 테슬라도 당초 이달 8일 ‘로보택시’와 관련한 발표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공개 날짜를 10월로 연기하면서 엔비디아와의 경쟁 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IT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경우 이미지 기반 분석에 의존하고 있는데 반해 엔비디아는 이미지 기반 분석에 자사의 GPU 성능을 활용한 라이다·레이더 센서 분석을 추가할 수 있어 자율주행이 본격화된다면 엔비디아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현재는 데이터센터와 게이밍에 밀려 작은 규모의 사업군을 유지하고 있지만, 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언제든 매출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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