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과 생육 관리 만전”
대형마트 “추가 물량 확보, 당도·품질 유지 상품 확대 운영”

이마트 용산점 오렌지 매장. 사진=이마트
사진은 이마트 용산점 오렌지 매장(기사 내용과는 무관). 사진=이마트

[이지경제=김선주 기자]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와 한낮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오르면서 농산물 가격 역시 올랐다. 계속된 폭염에 이어 장마까지 앞두고 있어 농산물 가격이 더 치솟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청상추 4kg 한 상자(상 등급)의 가락시장 경락가격은 2만5144원으로, 전날인 21일보다 4519원(2만625원) 올랐다. 지난달 22일 청상추 한 상자는 9589원이었다.

시금치의 경우 지난 22일 4kg 한 상자(상 등급)의 가락시장 경락가격은 2만1836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1일의 가격은 1만5662원이었다.

폭염이 출하량에 영향을 미치면서 농산물 가격은 계속적으로 오르는 모양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6월 1~20일 폭염일수는 2.4일로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2018년을 넘어섰다.

그런데 폭염 이후엔 폭우도 기다리고 있어 업계는 농산물 물가 급등을 우려하고 있다. 7~8월 장마철의 경우 일조량이 부족해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러한 농산물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7일 "농업인들의 노력 덕분에 봄배추는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어서 소비자 부담이 낮아지고 있지만, 여름철은 폭염, 폭우 등으로 배추 재배가 어려운 시기"라며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과 합동으로 생육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는 이런 폭염과 폭우에 대비한 농산물 수급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롯데마트는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 산지 다변화를 통해 물량 추가 확보에 나섰다. 수박의 경우 7월에 집중 호우 발생 가능성이 높고 곧바로 폭염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에 따라 7월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주요 산지인 충북 음성·전북 고창 외에 강원 양구·경북 봉화·전북 무주 등 산지 다변화를 통해 물량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더불어 폭염으로 수박 품질 저하가 예상됨에 따라 일반 수박 대비 껍질이 두꺼워 고온에 강한 ‘씨 적은 수박’ 품종의 물량을 확대 운영한다.
 
여름 과일인 복숭아 주 산지도 영남(청도·함안·경산)에서 충북·전주(충주·임실·무주)로 확대한다. 또 과일의 당도가 떨어지는 장마 기간에는(6월 말~7월 중순) 비파괴 당도 선별 물량을 강화하고 고당도 품종인 ‘대극천 복숭아’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 역시 폭염·폭우에도 높은 당도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상품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자두는 '타이벡' 물량을 지난해보다 20∼30% 늘린다. 타이벡은 과수 아래에 설치하는 반사 필름으로, 과수에 햇빛을 골고루 받게 하면서도 수분 흡수를 억제해 당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복숭아 역시 장마철에도 당도가 잘 떨어지지 않는 딱딱한 '아삭' 품종을 20%가량 확대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지 농가와의 긴밀한 협업과 후레쉬센터를 통한 사전 비축, 대체 물량 확보 등을 통해 여름철 농산물 신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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