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품 2.8% 하락 영향
한국은행 “폭우로 7월은 오를 수 있어”

사진=김선주 기자
사진=김선주 기자

[이지경제=김선주 기자] 지난달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7개월 만에 생산자물가가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4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9를 기록했다. 전월 119.25보다 0.1% 낮아진 것으로 7개월 만에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최근 추세를 살피기 위해 주 지표로 전월 대비 수치를 사용한다.

6월 생산자물가는 서비스(0.1%)가 올랐고 농림수산품,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등이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사업지원서비스(-0.5%)가 내렸으나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 운송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축산물(2.5%)이 올랐으나 농산물(-6.6%), 수산물(-0.8%)이 내려 전월 대비 2.8% 하락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45.3%), 참외(-28.1%), 고등어(-39.7%), 게(-12.7%)의 하락률이 두드러졌고, 돼지고기(12.4%)는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물가는 산업용도시가스(-2.9%)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공산품 물가는 음식료품(0.2%),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1%) 등이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0.1%)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음식료품 중에서 맛김(5.3%)이 상승했으며, 석탄 및 석유제품 중에서는 휘발유(-4.4%), 제트유(-6.1%)가 떨어졌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원재료(-1.6%)가 하락했으나 중간재(0.2%)와 최종재(0.1%)는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2% 올랐다. 농림수산품(-2.6%),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0.1%) 등이 내렸으나 공산품(0.4%), 서비스(0.1%)는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4% 올랐다.

다만 이번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7월 생산자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성욱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폭우 피해로 채소·과일값이 급등하고 있는 데 대해 “7월 생산자물가에 (가격) 상승세가 반영될 텐데, 그 정도와 폭은 지나봐야 알 수 있다”며 “기후가 계속 이렇게 안 좋다면 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가와 관련해 서울 동작구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농산물 가격은 물론 최근 김 가격도 오르면서 밑반찬으로 내주던 김마저도 빼버렸다”며 “백반집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인건비에 월세에 고정비용이 나가면 최소한의 금액으로 밑반찬이 나가야 하는데, 싼 재료 수급에 조리 시간 투자에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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