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AI를 활용한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주제로 세미나 개최

사진=보험연구원
사진=보험연구원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보험 업계에 인공지능(AI) 바람이 불고 있다. 고객의 편의성 제고와 업무 효율화에 나선 보험사들이 기존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19일 보험연구원은 ‘AI를 활용한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EU AI Act는 AI 활용 분야를 총 4단계의 위험 등급으로 나눠 차등 규제한다. 여기서 금융분야는 고위험 등급에 속한다. 이 경우 사람의 감독을 받아야 하고,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도 필수 의무가 된다.

장봉규 포항공과대학교 교수는 “EU 규제 등을 이유로 실제 현업에서 AI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부분이 일부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다만 국내 금융권에선 이미 AI를 활용하는 노하우와 솔루션을 구축했기 때문에 오히려 유럽의 가이드라인이 밝혀짐에 따라 국내 현업에서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규제 자체가 국내 금융산업에 큰 타격을 미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봉규 포항공과대학교 교수는 “AI 기술 자체보단 예측력이 있는 데이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개인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요소에 따라 활용 범위가 다르다”며 “개인 맞춤형 투자와 금융서비스에 있어 고객의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인구학적, 사회경제적, 경험과 인식 등 고객 프로파일링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특성을 분류하고 각 집단별 니즈를 충족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 콜센터에서 고객 신규 모집, 이탈, 민원 예측을 통한 대응 모형을 만들거나 상품 가입 여부 등에 따라 은행에 대한 로열티(고객충성도)를 평가하고 점수를 측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의 경우 2018년 고객의 보험 계약정보, 근로소득, 추정소득 등을 종합한 소득추정 모형을 선보인 바 있다.

장 교수는  “보험업계의 경우 사고 발생 시 보험사가 전체 보험계약자에게 미래의 각 시점에서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 합의 현금흐름을 예측하는 모형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시경제 예측의 일환으로 과거 유사국면 시장정보로 부터 향후 1년 이내의 수익률과 변동성을 예측하는 모형을 만들 수 있다”며 “고객 자산군별 펀드 정보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모형 제작에도 활용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개인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의 단계에 여러 개의 모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보험업계의 AI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관련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소비자·디지털연구실장은 지난 8일 발간한 ‘전자금융업 개편과 보험회사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국내·외 보험시장 내 AI 활용 사례를 살펴본 결과 보험산업 내 생성형 AI의 활용은 본격화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사내 시범 운영 등을 통해 활용 범위를 넓히려 시도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손 연구위원은 “현재 글로벌 보험사는 생성형 AI를 보험 가치사슬 내 업무지원·고객관리·보험금 청구 및 지급 등에 우선 적용했다”며 “국내에서는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와 간편심사 등을 중심으로 기존 머신러닝 기반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