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진이 기자]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하얀 구름 너울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오시는고.

이은상 선생의 시조에 홍난파 선생이 1932년 곡을 붙인 ‘봄처녀’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었다. 여기에 코로나19 대확산이 겹치면서 춥고도 지루했다.

1일 삼일절을 맞아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봄을 재촉했다. 같은 날 정오께 서울지하철 8호선 석촌역 승강장에서 잡았다.

20대로 보이는 봄처녀가 꽃다발을 들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누구에게 가는 걸까? 사진=김진이 기자
20대로 보이는 봄처녀가 꽃다발을 들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누구에게 가는 걸까? 사진=김진이 기자
봄처녀가 자리에 앉아 꽃다발을 무릎 위에 올렸다. 사진=김진이 기자
봄처녀가 자리에 앉아 꽃다발을 무릎 위에 올렸다. 사진=김진이 기자

지난달 4일이 입춘, 같은 달 19일이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다. 5일은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이제 완현한 봄인 셈이다.

다만, 24절기가 중국 절기인 점을 고려하면 3월 초에 우리나라 개구리는 절대 깨어나지 않는다. 아직 추워 얼어 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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