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도 1천300원 넘을 듯…경기회복으로 국내외 유가 4개월째↑
[이지경제=이민섭 기자] 국내외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주유소의 리터(ℓ)당 평균 휘발유 가격이 이르면 내주 1500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국내 주유소의 ℓ당 휘발유 가격은 1486원으로 이달 초보다 4원이 올랐다.
같은 기간 ℓ당 경유가격도 1282원에서 1286원으로 뛰었다.
이를 감안할 경우 내주 전국 평균 유가는 각각 1500원, 1300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가 하락기인 2015년 연간 평균 가격 1510원, 13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주유소 유가는 국내외 유가가 사상 최고이던 2012년 1986원, 1806원보다는 낮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게 문제다. 국제 유가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서다.
실제 국내 유가에 4주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11월 2일 배럴당 36달러에서 이달 2일 61달러로 4개월 사이 69.%가 뛰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줌하고, 주요국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올해 경제 전망이 긍정적인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전년 유가가 바닥으로 내려 앉은 기저 효과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세계 경제 지표인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같은 기간 배럴당 각각 39달러, 37달러에서 63달러, 60달러로 61.5%, 62.2% 급등했다.
국내 유가에 2주 정도 시간을 두고 반영되는 싱가포르 시장의 석유제품 가격도 강세다.
지난해 11월 2일 싱가포르 시장의 배럴당 휘발유 가격와 경유 가격은 모두 39달러 였지만, 이달 3일에는 각각 68달러, 69달러로 74.3%, 76.9% 크게 올랐다.
올해 경제 회복 전망으로 산업용으로 주로 쓰이는 경유 가격 상승 폭이 휘발유의 상승 폭을 앞지른 것이다.
이에 따른 국내 경유 가격도 내주 평균 1300원대 돌파가 유력하다. 전국 주유소 경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18일(1117원)부터 107일 연속 올라 4일에는 1286원으로 15% 급등했다.
이 기간 휘발유 가격도 꾸준히 올라 %(1317원→1486원) 뛰었다.
경기도 성남시 성남대로 복정동 구간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형태(48, 남) 사장은 “주유소들은 정유사가 정한 유가를 통상 주초에 반영하고 있다. 이르면 내주, 늦어도 3월 3주에는 휘발유와 경유의 전국 평균가격이 각각 1500원, 경우 1300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2010년대 초반처럼 올해 고유가는 아닐 것이지만, 유가 상승기에는 주말에 쥬유하는 게 다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와 세계 경제성장률은 전년대비 각각 -1%, -4.4%였지만, 올해 성장률은 3.2%, 3.8%로 주요 경제관련 기관은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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