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네덜란드서 EU·왕실·정부인사 등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 진행
포스코 강재 적용해 주행 성능, 시스템 제어 및 안전성 중점 시험
“미래교통수단에 소요되는 철강재 수요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것”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 사진=하르트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 사진=하르트

[이지경제=정주호 기자] 포스코가 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빈담(Veendam)에서 하르트(Hardt)사 주최로 열린 하이퍼루프 EHC 페이즈(Phase) A 시험노선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옌스 기세케(Jens Gieseke) 유럽의회 위원, 콘스탄틴 반 오라녀(Constantijn Van Oranje-Nassau) 네덜란드 왕자, 이니고 크루즈 마르띠네스(Inigo Cruz Martinez) 유럽연합 교통당국 정책 담당관, 베르트랑 반 이(Bertrand Van Ee) 하르트 CEO를 비롯해 EHC 파트너사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EHC(European Hyperloop Center)는 하르트와 네덜란드 정부가 수행하는 하이퍼루프 개발 국책과제인 HDP(Hyperloop Development Program)의 하위 프로젝트로, EU 내 하이퍼루프 표준화 및 기술 실증 촉진을 위한 시험노선과 연구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상업용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재는 1km당 약 2000톤이 소요되는데, 2050년까지 유럽에만 총2만5000km에 달하는 하이퍼루프 건설이 전망되는 등 잠재 시장이 매우 큰 산업이다.

이번에 준공되는 하이퍼루프 시험노선(Phase A)은 직경 2.5m에 길이 450m로, 시험 운행과 주행의 가감속(순간 최고속도 100km/hr), 분기 구간의 정밀제어, 탑승 승객의 안전성 등을 중점적으로 시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강재연구소와 철강솔루션연구소, 마케팅본부가 협업해 EHC 설계부터 제작까지의 과정 전반에 참여해 페이즈 A 시험노선 구간에 기존 하르트 설계 대비 27% 경량화된 포스루프(PosLoop) 355강재 352톤을 공급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하이퍼루프 튜브용 특화 강재로, 고속주행 시 발생되는 진동감쇠능 효과가 일반강의 1.7배에 달하며, 내진 성능까지 우수한 특성을 갖고 있다.

또 이번 시험노선에는 고속주행 중 노선 분기 시험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는데, 여기에도 포스코의 고급후판재 123톤이 적용되어 하이퍼루프 전 구간에 포스코의 강재가 들어가게 됐다.

이번에 준공된 페이즈 A 시험노선에 더해 2027년까지 페이즈 B 구간(2.7km)이 추가로 건설되면 순간 최고 속도 700km/hr까지 주행 및 안전 성능 점검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상업화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페이즈 B 시험노선에 대해서도 경쟁력 있는 인프라가 적용될 수 있도록 본선 및 분기 구간에 특화 강재와 차별화된 튜브 구조를 적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하르트와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는 그룹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 글로벌 신사업 개발의 일환으로 하르트에 투자를 진행해 지분 6.1%를 보유하며 철강재 공급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어 2023년에는 하르트와 전략적 협력 합의를 체결하며 페이즈 B는 물론 유럽 및 중동지역 프로젝트도 함께 개발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다른 글로벌 하이퍼루프 시험노선 프로젝트에도 포스코 강재가 사용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프로모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 임규환 실장은 “탄소중립이 실현되는 미래에는 승객과 화물의 대륙 간 이동은 항공기와 선박이 담당하겠지만, 메가시티급 도시 간 이동은 에너지 효율과 이송 속도가 뛰어난 하이퍼루프가 담당할 것”이라면서 “다가올 미래교통수단에 소요되는 철강재 신수요를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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