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비아 등 대체당 활용 제품 쿠팡서 날개
펄세스·케이에스코퍼레이션 등 급성장세 주목

펄세스 임직원들이 스테비아 신상품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쿠팡
펄세스 임직원들이 스테비아 신상품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쿠팡

[이지경제=황정일 기자] 쿠팡이 탄탄한 와우 회원 인프라를 토대로 푸드테크 기업들의 성공적인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쿠팡은 푸드테크 중소기업들이 쿠팡을 통해 2배의 고속 성장을 이루면서 로켓배송이 신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쿠팡에 따르면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식품 유통 시장에서 칼로리와 당 함유량이 낮은 대체식품을 잇달아 개발, 쿠팡에서 성공을 거두는 푸드테크 분야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고물가와 소비 침체 속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곳의 로켓배송 물류망과 2170만명의 프로덕트커머스 활성 고객을 보유한 쿠팡이 신산업인 푸드테크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쿠팡에선 최근 급성장한 푸드테크 중소기업들은 설탕 대체 원료인 ‘스테비아’와 ‘알룰로스’ 등을 활용한 식품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 속에 각종 신제품이 소비자 호응을 얻으면서 대기업이 주도해온 식품산업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매시장에서 음식료품 판매 성장세는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올해 2분기 음식료품 판매 규모는 지난해 2분기 대비 1.5% 성장에 그쳤다. 하지만 쿠팡에서 성장한 푸드테크 중소기업들은 쿠팡이 전국 단위 익일·새벽배송과 반품·환불·민원 처리를 도맡으면서 오로지 제품 개발과 생산에 집중한 것이 성장 비결이라고 말한다.

10년차 푸드테크 중소기업 ‘펄세스’는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스테비아 커피믹스(스테비아 스위트)로 쿠팡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일반적인 믹스커피와 달리 스테비아 커피믹스는 단맛은 풍부하지만 당류 함유량은 제로다.

이 제품으로 2022년 2월 입점 후 월매출 200만원에서 지난해 연매출 5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들어 7월까지의 매출이 이미 50억원 가까이 도달, 지난해 2배인 매출 100억원대를 예상 중이다. 전체 매출에서 쿠팡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이른다.

펄세스는 설립 이후 크릴오일, 렌틸콩 등 다양한 대체 원료를 이용한 상품을 여러 유통 채널에 판매했다. 그러나 브랜드 파워가 높지 않아 호응이 적었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을 만나면서 전국적으로 충성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매일 쿠팡 리뷰 50~100개를 분석한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선하고 있으며, 향후 10종 이상으로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양성희 펄세스 전무는 “당뇨가 있는 아버지가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쓴 믹스커피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했던 것이 계기”라며 “생산이 가능한 제조사 수십 곳을 찾아다니며 1년간 시행착오 끝에 만들었지만 여러 오프라인 유통 채널 입점이 거절당했고 쿠팡 입점만 가능했다”고 했다.

양 전무는 이어 “‘트렌드 팔로워’가 아닌 ‘트렌드 세터’로 남들이 안 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사업 철학”이라며 “쿠팡의 빠른 로켓배송과 환불제도, 고객민원 처리에 힘입어 꿈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설탕 대체제로 인기가 많은 ‘액상 알룰로스’(몽크슈) 상품을 개발한 푸드테크 업체 ‘케이에스코퍼레이션’도 마찬가지다. 액상 알룰로스는 ‘저당’과 ‘저칼로리’를 내세운 단맛이 포인트다. 2021년 입점 이후 지난해 매출 8억원을 낸 데 이어 올해 7월까지 지난해 3배 수준인 24억원으로 뛰었다.

이수완 케이에스코퍼레이션 이사는 “오랜 기간 해외로 농산물을 수출했지만 무역 환경 영향으로 경영이 만만치 않았다”며 “4년 전에 해외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은 알룰로스를 활용한 설탕을 대체하는 상품을 개발해 쿠팡을 통해 B2C(기업과 고객간 거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쿠팡 로켓배송을 통해 한 달에 약 3만개의 상품이 팔리며 최근 미국 수출도 성공했다”며 “와우 멤버십 회원 전용 골드박스에서만 아침 7시에 업로드한 상품이 오후 4시까지 7000개 상품이 완판되는 기록도 세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인테이크(제로슈거 음료)’, ‘마이노멀(알룰로스)’ 등 다양한 대체식품 중소기업들이 쿠팡에서 성장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 푸드테크 분야 중소기업들과 거래를 늘려 이들이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고객 친화적인 식품을 개발하는 다양한 푸드테크 기업들을 꾸준히 발굴해 이들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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