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포항 방문, 미래의료혁신연구회 세미나 참석
신약 개발 노하우 공유 등 적극적 협력방안 논의

와 치우(Wah Chiu) 미국 스탠퍼드대학 SLAC 국립 가속기연구소 석좌교수. 사진=한미약품
와 치우(Wah Chiu) 미국 스탠퍼드대학 SLAC 국립 가속기연구소 석좌교수. 사진=한미약품

[이지경제=황정일 기자] 코리그룹은 분자구조 규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과학자 와 치우(Wah Chiu) 미국 스탠퍼드대학 SLAC 국립 가속기연구소 석좌교수를 초청, 코리그룹 및 한미그룹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와 치우 교수는 UC버클리 생물물리학 박사로, 극저온 전자현미경(cryo-EM) 기술에 AI를 접목한 분자이미징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다. 와 치우 교수의 분자이미징은 분자 수준에서 일어나는 대사물질 변화, 질병의 원인물질 등 생체 현상들을 정량화해 분석하는 연구기법이다.

분자구조와 관찰이 필요한 상호작용을 살피는 데 최적화된 극저온 현미경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 샤폐로닌, 막 단백질, 이온 채널, 항원-항체 복합체, 단백질-RNA 복합체 등의 구조를 밝혀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관련 업계는 와 치우 교수의 최근 연구가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 변화를 불러올 것이란 데에 주목하고 있다. 와 치우 교수는 최근 cryo-EM 구조 결정을 위한 새로운 이미지 처리 및 모델링 알고리즘 개발하고 있는데, 이 기술을 적용하면 신약 개발이 획기적으로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와 치우 교수는 19일 포항공대의 세포막단백질연구소와 가속기연구소를 방문해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관련 연구자들과 미팅을 가졌다. 와 치우 교수는 이 자리에서 포항공대의 최첨단 시설과 연구자들의 신약 개발 연구 의지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한국의 석학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의 초석을 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국내외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탠퍼드대학의 극저온 전자현미경 기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협력 연구를 진행하며 후계 양성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포항공대 미팅을 마친 와 치우 교수는 코리포항을 방문, 코리그룹에서 추진 중인 KHUB 부지 내 백신 연구 및 생산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어 와 치우 교수는 21일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가 공동대표로 있는 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 3차 세미나에 참석해 적극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와 치우 교수는 “한국의 의료 개혁과 신약 개발에 대한 열망을 익히 알고 있다”며 “큰 꿈을 가진 후배 과학자들이 그 뜻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스탠포드의 전문적인 분자이미징을 활용한 신약 개발 노하우와 시설을 적극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는 “와 치우 교수와의 협력을 계기로 스탠포드대학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 코리그룹을 넘어 대한민국이 자랑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관련 R&D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문가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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