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중심의 문화 콘텐츠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컨벤션 행사
‘콘텐츠’라는 공통점으로 게임·애니메이션·웹툰·영화 등 한자리에 모여
3회째임에도 빠르게 자리잡아...기존 ‘코믹콘’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워

행사 첫날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미리 표를 예약 구매한 참관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김용석 기자
행사 첫날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미리 표를 예약 구매한 참관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김용석 기자

[이지경제=김용석 기자] 콘텐츠 산업의 주축인 ‘팝 컬처’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열렸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웹툰과 영화, 스트리밍과 메타버스 등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알려진 문화 콘텐츠를 컨벤션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눈으로 확인하며 해당 산업의 규모와 성장 가능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서울 팝 컬쳐 컨벤션 2024(서울팝콘 2024)’가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C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당신의 콘텐츠를 플레이하라!(Play Your Contents!)’라는 슬로건 아래 60개 업체 참가, 사전 티켓 완판 등의 성과를 내며 개막 이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서울 팝콘 2024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여러 콘텐츠 관계자가 직접 참가하는 행사가 열려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김용석 기자
서울 팝콘 2024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여러 콘텐츠 관계자가 직접 참가하는 행사가 열려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김용석 기자

이번 행사는 게임, 영상, 만화, 웹툰, 캐릭터 등 주요 글로벌 콘텐츠를 바탕으로 ▲PC, 콘솔, 모바일, 인디게임 등 게임콘 ▲웹툰,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코믹콘 ▲영화, 스트리밍 플랫폼, OTT 등 라이브콘 등 3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여러 콘텐츠 기업, 아티스트의 참여와 콘텐츠 비즈니스 마켓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해 새롭고 확장된 모습으로 글로벌 팬들과 바이어를 맞을 예정이다.

메인 스테이지는 토크쇼와 게임 행사, 콘서트, 코스프레 대회 ‘얼티밋 코스프레 배틀’ 등으로 채워진다. 이와 더불어 팬사인회와 버스킹, 코스프레 퍼레이드 등도 진행된다.

게임 개발사 아틀러스는 10월 출시 예정인 신작 ‘메타포: 리판타지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데모 체험존으로 부스를 조성했다. 사진=김용석 기자
게임 개발사 아틀러스는 10월 출시 예정인 신작 ‘메타포: 리판타지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데모 체험존으로 부스를 조성했다. 사진=김용석 기자

◆ 국가·장르 구분 없이 콘텐츠 하나로 이벤트 구성해 ‘주목’

먼저 지난해 서울팝콘을 찾았던 일본의 유명 버튜버 그룹 ‘홀로라이브 프로덕션’과 ‘니지산지’가 올해에도 현장을 찾는다. 홀로라이브에선 영어권 신인 ‘후와와 어비스가드’와 ‘모코코 어비스가드’, 이른바 ‘후와모코’가 3일차인 18일 라이브 쇼를 진행한다. 니지산지에선 작년에 방문했던 멤버와 함께 새롭게 데뷔한 멤버가 더해져 총 8명이 함께하는 이벤트도 17일 열린다.

일본 게임사 세가 역시 17일 자회사 아틀러스의 10월 출시 신작 ‘메타포: 리판타지오’를 소개하는 행사를 메인 스테이지에서 가진다. 행사에는 히라오카 나오토 아틀러스 디렉터가 직접 방문해 게이머들에게 직접 게임을 소개할 예정이다. 작년에 큰 호응을 얻었던 참관객 현장 참여형 게임 토너먼트 ‘더 게임 오브 엑스’도 메인 스테이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철권 8'을 이용한 유저 대항전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사전 참가 신청자를 대상으로 17일 토너먼트가 진행된다. 

서울 팝콘 2024 행사 부스에는 영화 ‘닌자거북이’ 시리즈의 스토리를 담당한 영화 시나리오 작가 토드 W. 랭건의 사인회 장소도 마련돼 마니아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사진=김용석 기자
서울 팝콘 2024 행사 부스에는 영화 ‘닌자거북이’ 시리즈의 스토리를 담당한 영화 시나리오 작가 토드 W. 랭건의 사인회 장소도 마련돼 마니아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사진=김용석 기자

여기에 콘텐츠 행사에 단골로 등장하는 코스프레도 서울 팝콘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오전과 오후로 타임을 나누어 행사장을 돌며 행진하는 ‘코스프레 퍼레이드’가 진행되며, 최고의 코스프레를 뽑는 경연대회 ‘얼티밋 코스프레 배틀’ 역시 행사 마지막 메인 이벤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마지막 행사의 경우 예선 때부터 작년 이상의 참가자가 몰리며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 외에도 스타와 팬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토크쇼 ‘Star Meet & Talk’와 팬사인회도 진행된다. 팬사인회 게스트로는 ▲김서영, 박요한, 남도형(성우) ▲나승준, 주동근, 흑요석, 2사장(웹툰·웹소설 작가·일러스트레이터) ▲다나카, 뉴진스님(인플루언서) ▲QWER(걸밴드) 등이 함께한다.

‘콘텐츠 확장과 네트워킹’을 강조한 만큼 행사장 내 네트워킹존이 마련돼 업계 관계자들이 미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김용석 기자
‘콘텐츠 확장과 네트워킹’을 강조한 만큼 행사장 내 네트워킹존이 마련돼 업계 관계자들이 미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김용석 기자

◆ ‘양’보단 ‘질’에 집중한 모습…“두 요소 모두 챙겨야 한다”는 지적도

서울팝콘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관과 이벤트도 마련된다. ‘월드 오브 캐릭터(World of Characters)’를 통해 글로벌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으며, 크리에이터 ‘앨리(Creator Alley)’와 ‘더 루키즈(The Rookies)’ 등 콘텐츠 산업별 유명 아티스트와 신인 루키를 현장에서 직접 만나고 작품도 구매할 수 있다.

더불어 단순 볼거리를 넘어 IP 비즈니스와 NFT 등 K-콘텐츠 마켓을 통한 콘텐츠의 확장과 네트워킹을 통해 IP 비즈니스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서울팝콘은 글로벌 핵심 콘텐츠와 참관객들의 체험을 앞세워 국내 최대 콘텐츠 IP 비즈니스 마켓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행사는 리브랜딩 이후 3회째를 맞이하면서 안정적인 행사 진행과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전까지 문제가 되었던 특정 이벤트와 행사에 참관객이 집중돼 소외받는 지역과 부스가 생긴다는 점을 메인 스테이즈를 중심으로 개편했고, 메인 스테이지 중심으로 참관객의 동선이 움직일 수 있어 여러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행사 구성은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으나, 전신인 '코믹콘 서울' 수준의 규모와 화제성 등은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김용석 기자
전체적인 행사 구성은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으나, 전신인 '코믹콘 서울' 수준의 규모와 화제성 등은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김용석 기자

하지만 과거 ‘코믹콘 서울’ 때의 규모와 볼륨을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올해도 60개의 기업 부스와 여러 인플루언서, 관계자들이 행사에 참가했지만, 과거 코믹콘 서울 시절의 규모와 영향력을 확보하려면 좀 더 시간와 노하우가 축적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참관객은 “행사 자체를 매년마다 참가하고 있지만, 올해 행사 역시 이전 행사보다 적은 공간을 임대하면서 참관객이 대거 몰릴 때 아쉬운 점이 크게 보이긴 했다”며 “그래도 과거 코믹콘 서울 때의 퀄리티 중심의 이벤트를 추진하려고 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보여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행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팝콘 2024는 16일을 시작으로 18일까지 코엑스 3층 C홀에서 진행된다. 사전 티켓 판매와 별개로 일반 관람객도 현장에서 티켓 구매 후 참가가 가능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오후 5시에 행사가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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