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기획] ‘AI 시대’ 고객 관리부터 보안·사업개발까지 싹 바뀐다 ② - 카드
단순한 챗봇 넘어 생성형 AI 상담 개발
마이데이터 활용 ‘초개인화’ 서비스 도입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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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새 먹거리로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데이터를 이용한 신사업을 진행하거나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자사 앱을 결제 및 금융 상품 정보는 물론 라이프스타일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큐레이션해주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플랫폼으로 변화시켰다. 모바일 앱에 데이터 사이언스 및 AI 기술을 접목시켜 고객 맞춤형 콘텐츠와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개편했다.

또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위해 '현카연구소'를 출범했다. 현카연구소는 실제 앱 환경에서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고객이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사용 후 고객이 남긴 의견을 서비스 개선에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카연구소를 통해 현대카드는 빠르게 고객 반응을 확인할 수 있고, 고객은 원하지 않는 쓸모 없는 기능을 앱에서 만나는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이미지=롯데카드
이미지=롯데카드

롯데카드도 자사 디지로카 앱 서비스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카드는 디지로카 앱 내 생활 영역에서 고객의 관심사 데이터를 활용해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중 '발견' 탭은 지난달 오픈한 서비스로 고객의 현재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관련 혜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삼성카드는 실시간 데이터를 딥러닝 기반 AI로 분석하고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추천하는 'AI큐레이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 AI 기반 '챗봇 샘'을 통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를 관리하고,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 및 서비스를 제시한다. 

비씨카드는 지난 5월 페이북에 있는 '더(THE) 부자' 서비스를 업데이트했다. 더 부자는 소비 패턴에 맞춰 과소비 경고나 맞춤형 혜택을 알려주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다. 주목도 높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개편해 이용자 참여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뿐만 아니라 AI로 위험 선호도별 투자 종목도 발굴해준다. 수익성과 안정성 중 선호하는 투자 성향에 맞춰 가치주, 배당주를 뽑아준다.

우리카드는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고객상담 서비스 ‘AI음성봇’을 출시했다. AI음성봇을 이용하면 고객은 별도 대기 없이 결제대금 조회나 선결제, 입금내역 확인, 한도상향, 전월실적충족 조회 등을 할 수 있다. 또 AI를 활용해 해외여행 수요군을 예측하고 여행 사이클에 맞춰 각 여행지별 오프라인 할인 행사 등을 안내한다.

사진=신한카드
사진=신한카드

◆ 갈수록 가속도 붙는 카드사 AI·데이터 관련 사업

신한카드는 빅데이터연구소를 본부급 조직으로 성장시켜 차별화된 경영 인사이트를 발굴하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 도출한 인사이트는 상품·마케팅 전략 수립을 비롯해 약 300여개 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기반 컨설팅에 적극 활용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네이버클라우드·NICE평가정보·롯데멤버스와 함께 민간 데이터댐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고객들은 블루 데이터 랩에서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고 비즈니스 전략 수립, 연구자료 활용, 정책 개발 등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디지로카 본부 내 데이터사이언스실에서 AI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데이터사이언스실은 데이터사이언스팀, 추천알고리즘팀, Datus분석팀 등 3개팀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추천알고리즘팀이 AI를 활용한 업무를 개발하고 있다. 또 AP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추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콘텐츠 생성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우리카드는 AI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인 D&D전략부를 운영하고 있다. AI 성능 및 발전 사항을 면멸히 분석 모니터링 중이며, 실질적인 업무에 적용하도록 검토 중이다. BC카드 신기술 검토 부서에서 신기술을 포함한 AI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데이터사업그룹에서 AI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 총 3개 부서로 이뤄진 데이터사업그룹은 AI 신기술 도입, 데이터·AI 관련 인프라·플랫폼 개발과 유지보수, AI 활용 사례 발굴·적용, 데이터·AI 기반 수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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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업계, AI 전문 인재 육성에도 박차

카드사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AI 트렌드에 맞춰 인재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AI 담당 조직과 HR 조직간의 긴밀한 협업을 기반으로 AI 인재 발굴을 위한 외부 전문가 채용 확대 및 다양한 내·외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외부 교육 프로그램(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과 내부 업무활용 중심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운영 중이다. 특히 AI 업무 담당 직원이 타 업무 담당 직원을 재교육하는 방식을 통해 전반적인 사업 부문에서 AI 기술이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AI 기술 동향 분석 그룹 스터디, AI 활용 솔루션 기능 파악 등을 통해 금융권 AI 전문가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전문적인 통계지식이나 프로그래밍 능력이 없는 직원에게도 데이터를 통해 AI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우리카드는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공동으로 외부기관에서의 디지털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우리카드 자체적으로도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AI 및 디지털에 대한 임직원 교육 제공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공통적으로 AI 기반 마케팅을 고도화하고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재 육성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자 AI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디지털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당분간 관련 인력을 육성하거나 다른 기업과 협업하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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