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메리츠화재 하반기 ‘펫퍼민트’ 개정...담보 강화 움직임
각 손보사 할인율·특약보장 확대...“내년 상반기 시장 활성화 기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에 맞춰 관련 상품 보장을 강화하고 있다. 

펫보험은 반려견 및 반려묘의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보호자의 병원비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금융상품으로, 주로 손해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다. 사람의 실손 의료비 상품과 유사하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들은 최근 펫보험 상품의 보장을 강화하며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2018년 출시한 펫보험 상품 '펫퍼민트'를 통해 펫보험 시장 70%를 점유하며 1위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이 펫보험 상품을 강화하며 점유율 경쟁에 뛰어들면서 최근 점유율이 50%까지 낮아졌다.

메리츠화재의 점유율 하락은 펫보험이 보험업계 현안 중 유일하게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업계가 관련 상품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0일 자사 '팻블리 반려견 및 반려묘 보험' 상품에 치과 치료와 피부질환(아포퀠)을 보장하는 특약을 신설했다. 아포퀠 등 특정피부약물치료에 대한 보장은 연간 보장 횟수 제한이 없어서 가입자들의 보장의 폭을 넓혔다고 DB손보 측은 설명했다. 반려동물의 치과 치료와 피부 치료는 면책 사항이었다.

또 신규 보험료 할인 등도 포함시켰다. DB손보는 기존 동물등록증 제출 시 2% 할인에 다둥이 할인 5%와 유기 동물 입양 시 3% 할인을 추가, 최대 10%의 보험료를 할인한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도 지난해 6월 출시한 'KB 금쪽같은 펫보험'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핵심 보장인 치료비 보장비율을 90%까지 확대하고, 자기부담금이 없는 플랜을 추가해 상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올해 4월에는 상품 개정을 통해 치료비 보장을 확대하고 반려동물을 위한 특화 보장을 신설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삼성화재는 담보별 특약 세분화로 소비자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착한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일시에 목돈이 드는 수술 당일 의료비만 보장하는 '실속형' 플랜은 월 최저 보험료 1만원대 이하로 가입이 가능하다. 기본 보장인 수술 당일 의료비는 1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보상 한도로 세분, 반려인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손보업계가 이처럼 펫보험 상품 강화에 나서는 것은 펫보험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펫보험 가입건수는 10만9088건으로 전년 동기 7만1896건에 비해 51.7% 늘었다. 신계약 건수도 5만8456건으로 전년 동기 3만5140건에 비해 66.4% 증가했다. 펫보험 원수보험료는 같은 기간 288억원에서 468억원으로 62.9% 확대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의 경우 시장 성장성이 크고 보장 하지 않는 영역이 아직 많은 만큼 신규 담보가 활발하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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