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핵심인 '로켓배송' 로고와 문구 적힌 이미지 그대로 사용
"기업 브랜드 이미지·신용도 떨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 필요"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내에서 '쿠팡'을 검색하고 나온 상품에 버젓이 쿠팡 로켓배송 로고와 문구가 적힌 이미지가 사용되고 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에서 '쿠팡'을 검색하고 나온 상품에 버젓이 쿠팡 로켓배송 로고와 문구가 적힌 이미지가 사용되고 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이지경제=김선주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에 입점한 한 샐러가 쿠팡의 로켓배송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해 한국 시장에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의 플랫폼 내 다수의 상품이 '로켓배송'으로 판매하는 것처럼 표현됐다. 실제 해당 판매 페이지에는 로켓배송 로고와 '쿠팡이 직접 수입했어요' 문구가 적힌 이미지가 함께 안내됐다.

로켓배송은 택배사를 거치지 않고 쿠팡의 자체적인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배송하기 때문에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정 이전에 주문하게 되면 익일 도착을 보장으로 하고 있다.

쿠팡은 알리 측에 즉각 판매 중단을 요청했고, 알리 측은 해당 상품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상표와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해 상표권·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적법한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알리 측은 "문제가 된 상품은 즉시 삭제 조치했으며, 해당 판매자에 패널티도 부과할 예정"이라고 대응했다.

이어 알리는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진행한 모니터링을 통해 타사 플랫폼에서도 자사 로고와 상품 페이지가 남용되는 사례 등을 발견했다”며 “제품 모니터링 및 플랫폼 내부 규정 등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알리가 문제가 된 상품을 즉시 삭제 조치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여전히 알리 앱 내에는 쿠팡의 이미지를 사용한 상품이 그대로 판매되고 있다. 알리 앱 내에서 '쿠팡'을 검색하면 쿠팡의 로켓배송 이미지를 사용하는 상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알리는 지난해 말 짝퉁 관리에 나서겠다며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인 '프로젝트 클린'을 발표했음에도 플랫폼 내 도용 등의 불법적인 이미지 노출을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에서 유사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는 많이 봐왔지만 아예 로고와 이미지, 문구를 그대로 도용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방효경 법률사무소 다반 변호사는 이에 대해 "무단으로 사진 등을 사용하는 것은 불법행위"라며 "상표권 침해가 발생할 경우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신용도가 떨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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