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제3보험 상품 라인업 확장 주력
주력상품이던 종신보험 경쟁력 하락에 따라 다변화 시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연간 소득 금액이 전년보다 증가한 직장인 882만명은 1인당 평균 16만3000원의 보험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고 23일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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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제3보험이 생명보험업계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보험사들이 개정된 경험생명표 영향으로 보험료가 인하되는 뇌·심혈관질환 보장 상품을 주요 판매 전략으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상품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제3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다.

제3보험이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했을 때, 또는 질병이나 상해가 원인이 돼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질병보험과 암보험, 상해보험, 간병보험, 어린이보험 등이 제3보험에 포함된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사과 손해보험사 모두 취급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사람의 신체를 보험의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생명보험, 비용손해 및 의료비 등 실손을 보상한다는 점에서 손해보험의 성격이 있다.

지난해 7월 보험연구원에서 발표한 '제3보험시장의 경쟁 구도 및 평가'에 따르면 제3보험 시장은 연평균 7.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4~2022년 손해보험산업의 제3보험 연평균성장률은 9.8%로 제3보험이 손해보험산업 성장을 사실상 견인해왔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일부터 일상생활 속 위험을 보장하는 ‘삼성 굿데이 일상생활플랜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삼성생명의 첫 생활 밀착형 ‘임베디드 보험(embedded insurance)’으로 제품·서비스 구매와 함께 가입할 수 있다. 주보험으로 재해를 보장하며 32종의 특약을 세분화해 고객 니즈에 맞는 보장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첫 신상품으로 출시한 ‘한화생명 The H 건강보험’ 판매에 한창이다. 이 상품은 생보업계 처음으로 뇌·심장 신 위험률을 적용하며 보험료를 약 50~60% 낮췄다.

이 상품은 지난 3월 누적 판매 10만건을 달성했다. 이 상품의 높은 판매고를 기반으로 올해 한화생명 건강보장성 상품의 총 월납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1~2월 평균 50억원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대비 2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한화생명은 이달 중 간병보험 상품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새 상품은 ‘The H 간병보험’으로 합리적인 보험료를 통해 간병인 지원금, 장기 간병 보장 등을 담아낼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1일 3대 질병을 포함한 주요 질병과 수술을 평생 보장하고 치료 후에도 매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교보평생건강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주계약에서 ▲주요 질병 및 수술 ▲중대한 화상 및 부식 ▲일상생활 장해상태와 중증치매까지 23종의 질병·수술을 평생 보장한다. 또 가입 시 중복보장형을 선택하면 3대 질병 등 18종의 질병·수술에 대해선 각각 최초 1회씩 진단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

치료 후에도 걱정 없도록 매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발병 후 연금지급특약에 가입하면 진단보험금 외에도 특약가입금액의 20%를 매년 연금으로 받아 간병비, 생활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4일 ‘암 걱정없는 암치료보험(갱신형) 무배당’을 내놨다. 소비자 패널 조사 결과를 반영해 업계 암보험 중 보장이 취약했던 암검사(검진), 신규 항암치료, 항암 부작용 등 영역의 보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손보사에서는 지난 1일 한화손해보험이 ‘한화 시그니처 여성 운전자상해보험(무배당)’을, 흥국화재가 ‘흥Good 모두 담은 암보험 PLUS’을 신규 출시했으며 AXA손해보험이 ‘(무)AXA간편종합보험(갱신형)’을 개정 출시하며 제3보험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AXA손보의 ‘(무)AXA간편종합보험(갱신형)’은 암 진단 및 뇌·심장 등 노인성 질환에 특화된 보장체계를 확대하고 고령자의 보험 가입 문턱을 낮췄다.

2분기에도 생·손보사 모두 제3보험 신상품 출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보험사들은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며 “보험업계 수익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제3보험은 업권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당국은 환급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시장의 자율적 시정에 맡기기로 했지만, 생보업계에서는 환급률이 120%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단기납 종신보험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보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개정된 제10차 경험생명표가 적용된다. 사망률이 감소하면서 보험사들은 종신·사망보험료를 인하하고, 뇌·심혈관질환 등 손해율이 안정된 일부 질환 보장 상품의 보험료도 30~60%가량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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