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 발표
전체 순이익 3849억원…전분기보다 7.7%↓
"운용자산 증가했지만 적자회사 비율 상승"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 중 적자 회사가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수수료수익이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운용 산업 전반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4∼6월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38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1억원(7.7%)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151억원(126.7%)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펀드수탁고는 881조4000억원으로 이중 공모펀드가 306조8000억원(34.8%), 사모펀드가 574조6000억원(65.2%)이다. 공모펀드는 3월 말(312조8000억원)보다 6조원 감소했고, 사모펀드는 같은 기간 16조7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투자일임 계약고는 562조원으로 채권형(395조5000억원), 주식형(92조8000억원), 혼합채권(42조2000억원) 순이었다. 부문별로는 수수료수익이 1조226억원으로 전분기(8913억원)보다 1313억원(14.7%) 증가했고 지난해(1조805억원)보다는 579억원(5.4%) 감소했다.

분기별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수수료 항목 중 펀드수수료는 8387억원으로 전분기(7345억원) 대비 1042억원(14.2%) 불었고, 지난해(9012억원)보다는 625억원(6.9%) 줄었다. 일임자문수수료는 1839억원으로 전분기(1568억원)보다 271억원(17.3%), 지난해(1793억원)보다는 46억원(2.6%) 증가했다.

2분기 중 판매관리비는 6932억원으로 전분기(6827억원) 대비 105억원(1.5%) 늘었고, 지난해(6526억원)보다는 406억원(6.2%) 늘었다. 고유재산 운용으로 발생한 2분기 증권투자손익은 825억원으로 전 분기(1539억원)보다 714억원(46.4%) 감소했고, 지난해(-1178억원)보다는 2003억원 증가했다.

전체 455개 회사 중 228개사가 흑자를 냈고 227개사는 적자를 냈다. 적자회사 비율(49.9%)은 전분기(40.2%) 대비 9.7%포인트(p) 상승했다. 규모가 작은 일반 사모운용사(374개사)의 경우 211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일반 사모운용사의 적자회사 비율(56.4%)은 전분기(45.0%) 대비 11.4%p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운용사의 운용자산이 1분기 이후 소폭 증가세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는 등 일부 수익성 지표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적자회사 비율이 증가하는 등 전분기 대비 악화된 지표도 있어 아직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기엔 이른 측면이 있다"며 "펀드 자금유출 동향과 잠재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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