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세대 SMR업체 엑스에너지에 전략적 투자 결정
SMR플랜트 사업 협력 및 친환경 신사업 확장 기대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DL이앤씨와 두산에너빌리티가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DL이앤씨와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Small Modular Reacto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DL이앤씨는 2천만 달러(약 250억원)를 투자해 엑스에너지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인수한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지분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엑스에너지는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고온가스로(HTGR)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개발사로 손꼽힌다.

엑스-에너지가 개발하는 4세대 고온가스로(모델명 Xe-100) SMR은 총 발전용량 320MW 규모로 80MW 원자로 모듈 4기로 구성된다.

엑스에너지는 SMR 기술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인정받아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12억 달러)과 함께 지속적인 민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해 4월 미국 증시에 상장을 준비 중이며, 상장 후 기업가치는 20억 달러(약 2.5조원)를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엑스에너지가 개발하는 4세대 SMR은 총 발전용량 320MW 규모로 80MW 원자로 모듈 4기로 구성된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DL이앤씨는 향후 엑스에너지와 SMR 플랜트 사업 개발을 협력하고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기회와 경쟁력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은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활용성이 높아 DL이앤씨의 플랜트 사업과 연계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DL이앤씨는 SMR 사업을 통한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한다. SMR 가동 시 발생하는 600℃ 이상의 높은 열을 또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은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우리가 가진 BIM 및 모듈러 플랜트 설계 기술과 SMR 사업을 접목해 수소 및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장은 “앞으로 국내 개발 SMR 참여, 해외 선도 SMR 기자재 공급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클레이 셀 엑스에너지 CEO는 “차세대 SMR 상업화를 위한 협력을 계속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발전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전문성을 보유한 DL이앤씨, 세계적인 원자력 회사와 두산과 협력을 통해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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