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화성시-㈜성지, 폐벽지 재활용 시범사업 추진
LG화학-日도레이, 분리막 합작사 설립…유럽 시장 공략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LG화학이 지자체 및 중소기업과 손잡고 PVC 폐벽지(실크벽지) 재활용을 위한 시범사업에 나선다.
또 유럽에서는 일본 도레이와 헝가리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유럽 분리막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LG화학은 경기 화성시와 PVC(폴리염화비닐) 폐벽지 분리배출·수거·재활용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재활용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지속가능한 자원선분환 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적극 협력한다고 17일 밝혔다.
흔히 ‘실크벽지’로 불리는 PVC 폐벽지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도배지로 사용되며 재생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자원이지만, 수거 시스템 부재 등으로 전량 소각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화성시는 시민 대상 PVC 폐벽지 분리배출 교육과 홍보 및 정책 수립을 하고, 성지는 수거한 폐벽지에서 PVC 코팅층을 분리해 LG화학에 공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 PVC’(PCR-PVC)를 생산해 바닥재 등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할 계획이다.
LG화학과 화성시는 이번 협력으로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버려지는 PVC 폐벽지가 재활용되는 새로운 길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VC는 우수한 단열 성능과 내구성을 가진 대표적인 범용 플라스틱으로 창호와 파이프. 바닥재, 전선, 벽지 등 다양한 제품군의 원료로 사용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화성시 내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조사에 참여의사를 보인 약 8개의 단지를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진행하며, 향후 시범사업 경과에 따라 화성시 전역으로 확대 적용해 나가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황영신 LG화학 PVC/가소제 사업부장은 “지자체와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일상 생활 속에서 소각되거나 버려지는 폐플라스틱 자원이 순환될 수 있는 친환경 기술과 적용 분야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헝가리 합작법인 ‘LG 도레이 헝가리 배터리 분리막’에 대한 기업결합 신고 및 인허가 절차, 자본금 납입 등을 완료하고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시켰다.
합작법인 설립으로 LG화학은 본격적으로 유럽 분리막 시장을 공략하게 됐다.
50대 50의 지분으로 설립된 합작법인은 양사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이유민 LG화학 유럽사업추진 태스크포스팀(TFT)장과 요시무라 이쿠오 도레이 헝가리 법인장이 공동으로 초대 CEO(최고경영자)를 맡는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2028년까지 총 1조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헝가리 북서부 코마롬-에스테르곰 주 뉠게주우이팔루 시에 위치한 합작법인은 2028년까지 연간 8억㎡ 이상의 분리막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헝가리에서 생산된 분리막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공장과 유럽 배터리 기업 등에 공급된다.
LG화학은 이번 합작법인을 포함해 국내외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2028년 연간 15억㎡ 규모의 글로벌 분리막 공급 능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CEO(부회장)은 “차별화된 제품 및 공정 기술로 분리막 사업의 탄탄한 경쟁 우위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고객가치와 사업 역량 극대화 통해 급성장하는 유럽·북미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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