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년동기대비 26% 급증…영업·순손실 두 자리수 개선
이수일 한타 대표 ‘무덤덤’…매출↑, 영업익·순익 두자리급감
강호찬 넥센 부회장 ‘울상’…매출 증가에도 영업·순손실 기록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올해 1분기에도 코로나19 대확산이 지속한 가운데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만 웃었다.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은 적자 전환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387억원으로 전년 동기(5856억원)보다 26.1% 늘었다.
세계 주요 시장이 이 같은 매출 개선에 고르게 기여했다.
한국의 경우 1885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25.5% 비중을 차지했으며, 유럽 1273억원(17.2%), 북미 2291억원(31%), 남미 476억원(6.4%), 아시아 999억원(13.5%) 기타 450억원(6.1%)을 각가 기록해서다. 1분기 금호타이어의 비타이어 부문 매출도 1314억원(17.8%)을 달성했다.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같은 기간 국산차 생산이 7.9%(90만8840대→83만7169대) 감소했지만, 내수가 살아나면서 교체용 타이어(RE) 수요가 증가한 점도 금호타이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국내 RE 시장 1위 업체다.
금호타이어, 영업익 18% 크게 늘어
금호타이어의 1분기 영업이익도 5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7%(800만원) 급증했다.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영업손실 415억원을 극복하고 흑자 전환한 것이다. 이로써 금호타이어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0.1%로 집계됐다. 금호타이어가 전년 타이어를 팔면 팔수록 손해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1000원치를 팔아 10원을 번 셈이다.
1분기 금호타이어의 순손실(125억원→60억원) 역시 전년 동기보다 52% 개선됐다.
금호타이어의 전년대비 지난해 매출(2조1707억원→2조6012억원) 역시 증가했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같은 기간 큰 폭의 영업손실(45억원→415억원)과 순손실(829억원→719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수요는 자동차 판매와 밀접하지만, 경기 민감도 측면에서 자동차 수요와 달리 OE 판매가 감소하면 RE 수요가 증가한다. 금호타이가 1분기 경기 침체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한 이유”라고 말했다.
韓 매출 5.5% 늘고도, 원자재가격 직격탄
업계 1위 한국타이어는 1분기에 전년 고실적을 잇지 못했다.
매출은 1조706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168억원)보다 5.5% 늘었지만, 비용 증가 등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1261억원)과 순이익(1031억원)은 각각 32.2%(599억원), 41.1%(718억원) 급감했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전년대비 매출은 10.7%(6조4531억원→7조1411억원), 영업이익은 2.2%(6283억원→6422억원), 순이익은 56.9%(3852억원 →6043억원) 각각 늘면서 코로나19 1년차 실적 추락을 극복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의 주원료인 천연고무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기초 원료의 국제시황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넥센타이어 상황은 3사 가운데 최악이다.
1분기 매출은 5330억원으로 전년동기(4938억원)보다 7.9% 중가했지만, 영업손실(429억원)과 순손실(258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냈다.
이로써 넥센타이어는 올해 1분기에 전년 영업이익(44억원)과 순이익(46억원)을 지속하지 못했으며,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32억원)과 순이익(191억원)대비로도 큰 손실을 보였다.
넥센타이어는 코로나19 2년간 수익이 연속 감소하면서 시장경쟁력과 함께 강호찬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 지적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의 1분기 실적의 경우 전분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운반비와 보관 원가 상승 탓”이라며 “원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 가격의 상승도 실적 하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운반비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넥센타이어의 적자는 2분기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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