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정수남 기자] 2020년대 들어 자동차산업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 130년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은 내연기관차가 전기자동차 등 친황경 차량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어서다.
급격한 시장 변화가 일자리 등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주말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를 만났다.
- 현재 자동차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요.
▲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일자리 감소가 큰 문제입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내연기관차량대비 절반 수준이고, 생산현장의 모듈화(부품덩어리) 등이 일자리 감소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동차 관련 일자리는 꾸준히 감소할 것입니다.
- 동종, 혹은 이업종의 합종연횡 등 다양한 일자리 통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 네, 여기에 업종 전환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전환 교육도 필요합니다.
종전 단순히 이동수단이던 자동차가 모빌리티 개념으로 확대되다 보니, 범위가 넓어지면서 미래 먹거리도 크게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율주행 차량이나 공유 사업, 커넥티드 기능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한 상황입니다.
- 자동차가 가능성 큰 무대로 옮겨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데요.
▲ 맞습니다. 미래에 대한 준비가 없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중에서도 자동차 애프터마켓(사후시장)의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국내 자동차 사후시장은 연간 100조원 규모인데요, 자동차 수리부품, 용품, 이륜차, 정비, 튜닝, 보험, 리스, 임대와 자원 순환 등 다양합니다.
이 가운데 자동차 정비 분야는 전체를 아우르면서 꼭 있어야 할 영역입니다.
다만, 현재 정비영역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시장으로 전락했습니다.
요즘 차량의 내구성이 탁월하고, 완성차 업체의 보증 기간도 획기적으로 늘어 정비업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고요. 여기에 전기차의 득세로 부품이 크게 줄면서 정비업소의 일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 심각한데요.
▲ 전국에 4만5000곳의 정비업소 가운데 규모의 정비업소는 4100속 정도입니다.
나머지 4만곳이 카센터라고 하는 소규모 업체인데요, 수입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전기차의 등장은 이들 정비업소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들 업체는 전기차에 대한 정비지식과 기술도 없어 문제가 심각합니다.
-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데요.
▲ 맞습니다. 2년 전 정비 업계가 일몰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대신해 중기벤처기업부에 생계형 업종 지정을 신청했습니다.
다만, 우선 순위에서 밀려 정비업 분야의 생계 업종 지정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최근 다시 논의가 시작됐는데요, 정비분야의 생계업 지정은 일자리 유지에도 필요합니다. 분명 정비분야는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기 시작했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점차 커지고 있어서입니다.
- 정부가 해줄 일도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 당장 정비 직공에게 전기차 등에 대한 무상 교육도 필요하고, 업종 전환시 전환 교육도 늘려야 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생계업 지정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늦춰야 하고요.
전기차가 득세할수록 정비업의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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