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제조업 고용의 특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유망업종 제시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산업연구원(원장 주현)이 일자리 정책에 실패한 문재인 정부에 제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을 주문했다.

산업연구원은 11일 ‘제조업 고용의 특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유망업종 검토’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 고용이 코로나19 정국에서 고용하락을 완충하는 역할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산업연구원이 정부에 제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을 주문했다. 경남 창원시 고려정밀 모습. 사진=정수남 기자
산업연구원이 정부에 제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을 주문했다. 경남 창원시 고려정밀 모습. 사진=정수남 기자

제조업이 장시간 근로를 통해 중산층에 일자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산업연은 분석했다.

다만, 보고서는 국내 제조업 고용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점을 감안해 정부가 서비스업에서 고용을 창출하기보다는 제조업 일자리가 가진 고유의 장점을 우선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근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정체 혹은 하락하고 있는 ‘고용 없는 성장’이 제조업에서 감지되고 있어서다.

보고서는 이 같은 제조업 고용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세부 업종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부가가치 중심, 수출 주력, 기술우위 제조업과 독립적인 ‘일자리 제조업’ 등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정국에서도 고용 충격이 제조업에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생산지수와 GDP(국내총생산) 부문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차이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제조업, 서비스업의 취업자수 변화. 자료=통계청
코로나19에 따른 제조업, 서비스업의 취업자수 변화. 자료=통계청

지난해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년대비 14.3,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8.2 각각 하락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제조업 실질 GDP는 12조원, 서비스업 실질 GDP는 9조원 각각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 일자리는 장시간 근로를 통해 중상위 노동소득을 거둘 기회를 제공한다고 산업연은 강조했다.

산업연은 2030세대에 금융업 다음으로 제조업이 높은 노동소득을 제공하고, 바이오헬스(의약품, 의료용기기 제조업)는 양질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는 신산업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소재·부품·장비 제조업은 모든 산업 평균 이상 노동소득을 제공하고 있어, 일자리의 순증가를 산업연은 기대했다.

산업연 산업정책연구본부 길은선 부연구위원은 “제조업은 장기적으로 고용 순증가를 보이고 있다“며 ”식료품 제조업은 임금이 산업 평균보다 낮지만, 대량의 고용 확대가 가능하고, 고령층의 고용 창출이 가능한 업종이라 정부가 정책적인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충남 천안 영진특수강. 사진=정수남 기자
충남 천안 영진특수강. 사진=정수남 기자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당시 월 평균 30만명 취업자를 공약으로 내놨다.

2017년 국내 취업자는 31만7000명이 늘었고, 실업률은 3.7%, 청년실업률은 9.9%로 각각 집계됐다. 이듬해 이들 지표는 9만7000명, 3.8%, 9.5%였으며, 2019년에는 30만1000명, 3.8%, 8.9%로 각각 파악됐다. 지난해에는 -21만8000명, 4%, 9%였으며, 올해 5월에는 61만9000명, 4%, 9.3%로 각각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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