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車 이용↓…차보험 손해율 7.2%P↓
‘우등생’ 메리츠화재, 영업익‧순익 72%, 43%↑
[이지경제=양지훈 기자] 지난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업계 상위 5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현대해상을 제외한 4곳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동차 이용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했고, 장기보험 손해율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28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보험사 사업보고서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이들 5개 손보사의 매출은 80조8658억원으로 전년대비 5.6%(4조2914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5개사의 영업이익(2조7405억원)과 순이익(2조1304억원)은 각각 35%(7117억원), 39.5%(6033억원) 증가했다.
손보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4조449억원으로 전년대비 5%(1조1381억원)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조444억원, 7573억원으로 각각 20.6%(1785억원), 17.3%(1117억원) 증가했다.
업계 매출 2위인 DB손해보험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40% 이상 끌어올렸다.
지난해 DB손해보험 매출은 20조1106억원으로 전년보다 7.7%(1조4345억원)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310억원, 5611억원으로 각각 43.6%(2221억원), 47.6%(1809억원)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5개 손보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현대해상 매출은 17조7102억원으로 전년보다 5.1%(8643억원)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868억원으로 27.4%(1085억원) 줄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건물 매각 등 영업이익으로 분류되지 않는 항목이 있다”며 영업이익 감소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이 기간 같은 이유로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3319억원으로 23.3%(62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는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을 모두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이중 영업이익은 72% 증가하며 5대 보험사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메리츠화재 매출은 11조1326억원으로 전년보다 10%(1조146억원)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080억원, 4318억원으로 각각 72.3%(2552억원), 43.3%(1305억원) 급증했다.
2019년 적자의 늪에 빠졌던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 매출은 7조8675억원으로 전년보다 2%(1601억원)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03억원, 483억원으로 각각 흑자로 전환했다.
이처럼 손보업계의 약진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이끌었다.
실제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대비 7.2%포인트 하락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며,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5~80% 수준이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은 0.6%포인트 하락에 그쳤다는 게 금융감독원 분석이다.
손보사의 이 같은 선방은 전년도(2019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2019년 손보사들은 저금리로 인한 업황 부진과 손해율 상승으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며 “업황이 극도로 나빴던 2019년보다 조금 나아진 것이라, 지난해 실적 개선은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뚜렷한 개선세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율 조정이 필요한 이유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에 이어 올초에도 양호했지만, 절대적 손해율은 여전히 높다”며 “하반기 (자동차보험)요율을 인상하면 내년까지 손해율 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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