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기준 흑자폭 5년 만에 최대…자동차·반도체 등 수출 호조

[이지경제=문룡식 기자] 지난 1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 호조에 힘입어 7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 발표한 '2021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7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흑자폭은 1월 기준으로 지난 2016년 1월(73억2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컸다. 지난해 1월(5억8000만달러) 대비로는 12배 넘게 확대됐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수출이 살아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늘어났다. 57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20억7000만달러)보다 36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수출이 466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1%(38억8000만달러) 증가한 영향이 컸다.

통관 수출을 보면 승용차 수출이 42.8% 급증했고 정보통신기기(37.1%), 반도체( 20.6%) 등도 줄줄이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409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0.5%(2억2000만달러) 늘었다. 수출 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수지는 6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29억9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79.6%(23억8000만달러) 축소됐다. 해외여행이 급감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같은 기간 14억1000만달러에서 5억5000만 달러로 축소된 영향이 컸다.

운송수지는 10억3000만달러 흑자를 내 서비수수지 적자 개선에 기여했다. 해상‧항공화물 운송수입이 늘어난 덕분에 운송수지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 연속 흑자세를 보이고 있다.

본원소득수지는 23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16억3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이 7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으로부터 배당 수입이 증가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52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3억달러 늘어 지난해 12월(-47억달러)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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