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취임, 100% 성장…7월 한일경제갈등으로 급락세
2008년 영광 되찾기에 주력…CR-V 하이브리드 등 ‘3톱’ 전략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올해로 취임 3년차인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가 올해를 자사의 옛 영광 회복 원년으로 잡았다.
혼다코리아는 2004년 출범 이후 꾸준히 성장하다, 출범 4년 만인 2008년 수입차 업계 처음으로 판매 1만대(1만2356대)를 돌파하면서 업계 1위에 올랐다. 같은 해 혼다코리아의 전년대비 성장세는 73.8%로 당시 업계 평균보다 4.8배가 높았다.
이 대표가 올해 이 같은 명성을 되찾는다.
4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이지홍 대표는 한일경제갈등이 불거지기 진전인 2019년 6월 혼다코리아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가 혼다코리아 출범부터 20여년간 혼다코리아를 이끈 정우영 회장의 바통을 받은 것이다.
취임 첫달 이 대표의 성적표는 탁월했다. 같은 해 6월 801대를 팔아 전년 동월(532대)보다 판매가 50.6% 급증했다. 이로써 이 대표는 같은 해 상반기 성장세를 94.4%(2924대→5684대) 마감하면서, 2008년 영광에 한걸음 다가갔다는 게 수입차협회 설명이다.
다만, 한일경제갈등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같은 해 7월 우리 정부는 일제강점기 때 강제 징용된 국적인에 대한 보상을 일본에 요청했고,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보상 대신 원자재 한국 수출 금지령을 내리는 등 경제 보복으로 맞대응했다.
이를 감안해 국내 소비자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펼쳤고, 같은 해 혼다는 10.1%(7965대→8760대) 성장세로 마감했다. 혼다를 포함한 5개의 일본 완성차 브랜드는 같은 기간 10.3%(2만1285대→2만3482대) 성장에서 17.9%(4만4678대→3만6662대)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이 같은 불매운동이 지난해에도 지속되면서 혼다코리아는 전년보다 -65.1%(8760대→3056대) 판매가 급감했으며, 이 기간 이들 일본 브랜드의 한국 판매는 43.9%(3만6661대→2만564대) 크게 줄었다.
닛산과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가 지난해 말 한국에서 철수한 이유이다.
반면, 이지홍 대표는 강공으로 나선다.
지난달 말 혼다의 전략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와 세단 어코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CR-V 하이브리드는 국내 SUV 첫 하이브리다.
혼다 어코드는 2008년 수입차 판매 1위(3500㏄, 4978대)와 5위(2400㏄, 1836대)를, CR-V(3113대)는 3위를 각각 차지한 혼다코리아의 핵심모델이다.
이들 하이브리드 차량은 2모터 시스템을 가져, 강력한 주행 성능을 기본으로, 고효율과 친환경 등을 구현했다.
여기에 이 대표는 RV(레저차량) 신형 오딧세이를 들여와 내수 공략을 강화한다.
이지홍 대표는 “상반기에 신형 오딧세이를 출시하고, 국내 판매 회복에 주력하겠다. 트렌드인 전기차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올해 판매 목표는 묻는 본지 질문에는 말을 아끼는 대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덧붙였다.
혼다코리아는 1월 19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331대)보다 감소세(42%)가 축소되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
한편, 이지홍 대표는 2002년 혼다코리아와 인연을 맺은 후 2014년 혼다코리아 모터사이클 영업이사, 2015년 혼다코리아 자동차 영업이사, 2016년 혼다코리아 자동차 사업부 상무이사에 이어 17년 만에 대표이사에 오른 정통 혼다 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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