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개 공항 이용객 6503만명, 2006년 수준까지 떨어져
코로나19 확산 후 본격 감소

[이지경제=이민섭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15개 공항 이용객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5개 공항 이용객 수는 6502만7063명으로 전년(1억5767만3444명) 대비 58.8%(9264만6381명) 줄었다.

공항 이용객 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사진=박성원 기자
사진=박성원 기자

2008년 당시 공항 이용객은 6995만2693명으로 전년 대비 1.7%(118만4736명) 감소했다. 이후 경기가 회복하고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1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2009년 7000만명대였던 공항 이용객은 2010년 8000만명, 2012년 90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2014년 1억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 공항 이용객 수는 다시 6000만명대로 떨어지며 14년 전인 2006년(6763만9천679명) 수준에 그쳤다.

월별로 보면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1월까지만 해도 공항 이용객은 1345만302명으로 전년 동월(1320만9천511명) 대비 소폭 증가한 규모를 보였다.

그러나 2월 들어 706만명으로 급감했고, 국내 코로나 1차 확산이 시작된 3월에는 200만명대까지 주저앉았다.

4월 역시 공항 이용객이 257만명까지 줄어들면서 월간 기준 최소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1301만8518명)의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다소 진정된 7, 8월에는 500만명대를 회복했으나 8월 2차 확산의 영향으로 9월에는 다시 392만명까지 떨어졌다. 3차 확산이 극에 달한 12월에는 368만명에 그쳤다.

공항별로 보면 지난해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공항은 제주공항으로 2105만명이 이용했다. 그 뒤를 김포공항(1745만명)이 이었다.

반면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약 1205만명에 그치며 전년(7117만명)의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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