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작성 이래 사상 첫 마이너스 기록…반도체·기계장비, 전년 소폭 증가 그쳐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모든 산업생산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9일 ‘2020년 12월과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전산업생산은 전년대비 0.8%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첫 역성장이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금속가공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 기계장비 등이 늘어 전년보다 0.4%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모든 산업생산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인천 만동공단 전경. 사진=김보람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모든 산업생산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인천 남동공단 전경. 사진=김보람 기자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부동산 등은 증가했지만 운수·창고, 숙박·음식점 등에서 감소하며 전년대비 2% 줄었다.

소비 동향을 살피는 소비판매지수는 같은 기간 0.2%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10.9%) 증가에도 의복 등 준내구재(-1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줄며 소비지수를 끌어내렸다.

소매업태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무점포소매(22.9%), 승용차·연료 소매점(7.2%), 슈퍼마켓·잡화점(1.6%), 대형마트(1.2%), 편의점(0.8%)은 증가했다. 다만, 전문소매점(-10.8%), 면세점(-37.5%), 백화점(-10.6%)은 줄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0.3%)는 줄었지만,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8.6%) 투자가 늘어 전년보다 6% 증가했다.

국내 기계 수주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 민간(5.8%)과 공공 기타 등 공공(26.9%)에서 모두 늘어 전년대비 7.2% 상승했다.

건설은 토목(5.5%)이 늘고, 건축(-5.2%) 공사 실적이 줄어 이 기간 2.3%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서비스업 생산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연간 전산업생산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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