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쟁률 10:1 흥행 단지 12곳 중 RPG 단지 8곳
탁 트인 녹지 조망...향후 고밀 개발될 가능성도 없어

이미지=부동산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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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임흥열 기자] 분양 시장에서 조망권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강, 공원, 골프장을 향해 지어진 아파트는 빼어난 조망권 덕에 청약자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올해 상반기 분양 키워드로 ‘RPG’를 제시했다. 이는 강(River), 공원(Park), 골프장(Golf)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차별화된 자연 조망과 쾌적함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를 뜻한다.

실제로 이들 아파트의 청약경쟁률도 치열한데, 올해 1분기에는 RPG 단지가 청약경쟁률 상위권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청약홈에 따르면 1분기 전국에서 10: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한 단지는 12곳으로, 이 가운데 8곳이 RPG 입지에 자리한 단지였다.

특히 한강뷰 단지는 눈에 띄는 기록을 세웠다. 2월 공급에 나선 서울 잠원동 신반포4지구 재건축단지 ‘메이플자이’는 81가구 일반공급에 3만5828명의 청약자를 모았다. 경쟁률은 442:1에 달했고 모두 계약을 마쳤다. 앞서 1월에 공급한 서울 광진구 ‘포제스한강’은 전용면적 84㎡의 경우 분양가가 30~40억원 수준이었음에도 완판를 기록했다. 150~160억원에 달하는 전용면적 244㎡의 펜트하우스 2가구 역시 계약을 마쳤다.

공원 조망 단지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경기도 성남 분당구에 들어서며 성지공원 조망을 확보한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는 45: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올림픽공원 조망을 내세운 서울 강동구 ‘에스아이팰리스 올림픽공원’은 총 58가구에 불과한 나홀로 아파트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10:1에 달했다.

주택 시장에서는 골프장도 숨은 강자로 꼽힌다. 골프장은 넓은 평지에 긴 페어웨이를 조성하는 만큼 탁 트인 조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실제 프리미엄도 두텁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 리베라CC 조망이 가능한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전용면적 84㎡의 평균 시세는 11억9000만원으로 단지가 속한 청계동 평균(9.3억원)보다 높다. 송도 잭니클라우스GC 조망을 갖춘 ‘송도 더샵마스터뷰(22BL)’ 전용면적 84㎡ 시세는 8억3500만원으로 송도동 평균(8억2000만원)을 웃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바다, 강, 공원, 골프장은 향후 고밀 개발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지금 시대에 녹지를 없애거나 하천을 복개한다는 건 난센스”라며 “새롭게 녹지 확보를 위해 도시를 입체화해야 하는 만큼 녹지 조망 입지는 앞으로 더욱 평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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