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국에서 41개 해외 점포 운영
금감원, 재무리스크 관리 강화 당부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지난해 보험사들의 해외 점포 영업이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산불 등 대형 자연재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보험업계 해외 점포가 거둔 실적은 1590만 달러(약 218억원) 적자로 집계했다. 

생·손보사별 실적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생보사는 지난해 해외 영업에서 6030만 달러(약 829억원)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보험영업을 확대하면서 지난해보다 2790만 달러 실적(383억원)이 늘었다.

반면 손보사는 7620만 달러(약 1048억원) 당기순손실로 흑자를 냈던 작년과 달리 대조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미국 괌에 발생한 제2호 태풍 마와르와 지난해 8월 미국 하와이 마우이 섬 산불로 총 1억600만 달러(약 1458억원)의 손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보험사 해외 점포 자산은 64억4000만 달러(약 8조3000억원)로 전년 대비 1억1000만 달러(약 1514억원) 상승했다. 지난해 해외 점포 부채는 34억4000만 달러(약 4조7361억원)로 신국제회계제도(IFRS17) 시행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들 11개 보험사는 11개국에서 41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25곳(베트남 5, 인도네시아 5, 중국 4 등), 미국 12곳, 영국 3곳, 스위스 1곳 등이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인도네시아 손해보험업과 일본 부동산임대업에 신규 진출하면서 해외 점포는 전년 말 대비 2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 자산은 64억4000만 달러(약 8조3000억원)로 전년 말 대비 1.7% 늘었고, 부채는 34억4000만 달러(약 4조7361억원)로 회계제도 변경에 따라 전년 말 대비 9% 줄었다. 자본 역시 회계제도 변경과 자본금 납입에 따라 17.6% 증가했다.

금감원은 생보사 해외 점포 실적은 보험영업 확대와 회계제도 변경효과로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손보사는 대형 자연재해로 인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또 해외 점포의 재무건전성과 신규 진출 점포 사업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해외 점포의 경영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등 보험사 해외 신규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후변화, 경기변동 등에 따라 해외 점포의 재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보험회사는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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