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6년 연속 원외처방 매출 1위 기록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한미약품<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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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김선주 기자] 한미약품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상대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OCI와 한미약품그룹은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수원지방법원에 공동으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이뤄진 합병 계약이라는 게 이유다. 

한미사이언스가 OCI와의 지분 교환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마치면 창업주의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그룹 통합 지주사 지분을 10.37%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된다.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의 지분을 합치면 20.47%로 임주현 사장과 창업주 아내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지분을 합친 36%보다 낮다.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그룹 통합 계약의 절차적 타당성 여부가 이번 가처분 신청의 결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요건상 문제가 없어 법원이 가처분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통합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합되면 OCI홀딩스가 통합지주사가 되고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사실상 차기 경영권을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측은 앞서 각 지주사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이라고 강조하면서 "대주주 가족 간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통합이라는 큰 명분에 영향을 미치진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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