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기기·부품, 선박 등 8개품목 수출여건 개선 전망
원자재 가격 상승, 경기 부진, 가격인하 등은 수출 걸림돌
무역협회, ‘2024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발표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내년 1분기 반도체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 여건이 올해 4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석유제품 수출은 매우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자동차산업이 우리나라 수출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일 ‘2024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EBSI(Export Business Survey Index)는 무협이 매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매 분기 시작 전 2주에 걸쳐 20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산출한다. 중간값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큰 값이면 무역전망이 개선되고 낮으면 악화된다는 의미다.

내년 1분기 전체평균 EBSI는 97.2로 기준선(100)을 하회했다. 그러나 수출 환경이 전 분기(90.2) 대비 소폭 상승하면서 기준선(100)에 근접해 업계의 수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03.4), 자동차ˑ부품(102.4), 무선통신기기·부품(110.9), 선박(113.3) 등 8개 품목은 내년 1분기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석유제품(67.8)은 수출 환경이 매우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석유제품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 환율 변동, 중국 설비 증설에 따른 과잉 공급 심화로 수출 여건이 악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석유제품을 제외한 EBSI는 100.4로 주요 품목은 수출 증가율 플러스 전환과 반도체 수출 성장세 기록 등으로 수출 여건이 개설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4년 1분기 품목별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기상도. 자료=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2024년 1분기 품목별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기상도. 자료=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항목별로는 수출상담·계약(108.3), 국제 수급(101.0), 제조 원가(100.3) 등 3개 항목의 지수가 100을 상회해 해외 수요와 수급 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EBSI 조사 기업은 내년 1분기 수출 애로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국 경기 부진, 바이어 가격 인하를 꼽았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19.6%)이 3분기 연속 수출기업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지목됐다.

이밖에 중국 포함 개도국의 시장 잠식(전 분기 대비 +1.0%포인트),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전 분기 대비 +0.9%포인트) 등을 애로로 호소하는 기업 비중도 증가하며 내년에도 개도국과의 수출 경합과 채산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나율 무협 연구원은 “수출기업이 느끼는 원자재 가격 불안과 채산성 악화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출 기업의 장기계약, 수입선 전환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할당 관세 연장, 공공 비축 확대, 수입 부가세 납부 유예 요건 완화 등 수출기업의 채산성 개선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이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