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건설산업, 전체산업 고용비중보다 낮고 고령화 빠르게 진행
로봇도입, 안전성·비용절감·정확도 향상 등 업무방식 변화할 것
韓건설업계, 국가 주도 기술개발보다 기업 중심 지원정책 필요

건설 현장 내 근로자들이 철근 배근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최준 기자
건설 현장 내 근로자들이 철근 배근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최준 기자

[이지경제=최준 기자] 미국 건설업계가 건설인력 부족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건설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건설로봇 도입을 통해 반복적인 단순작업 및 숙련공들만 할 수 있는 일부 작업을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도 스마트 건설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를 포함해 출산율마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인구 감소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RICON)이 최근 발표한 건설브리프에 따르면 미국 건설산업은 고령화로 인해 점차 생산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젊은 근로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건설원가가 높아지고 공사기간이 길어져 다수의 프로젝트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2021 American Community Survey(미국 지역사회 설문조사)’를 보면 미국 전체산업에서 25세 이하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3.6%인 반면 건설산업은 10.0%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55세 이상 건설노동자 비중은 2015년 19.3%에서 2021년 22.3%로 증가했다. 즉 건설산업이 전체산업 고용 비중보다 낮고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은 건설 인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로봇을 현장에 투입해 생산량을 증대시켜나가고 있다. 미국 건설산업에서 로봇 도입은 사업체질 개선, 안전성 향상, 비용절감, 정확도 향상 등 건설현장 업무 방식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현장에 투입된 로봇은 외부환경에 영향을 덜 받도록 설계돼 프로젝트 시간과 예산 절감이 가능하며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해 일관된 생산속도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사례를 보면 미국 Advanced Construction Robotics사는 2021년 3월부터 로봇공학 및 인공지능을 활용해 생산성 향상, 일관성 향상, 안전성 향상 등 생산수준의 일관성을 확보시켜주는 ‘TyBOT’과 ‘IronBOT’을 개발했다.

TyBOT의 경우 사전에 현장 맵핑이나 교정이 필요 없이 로봇이 작업 영역을 자체적으로 탐색해 현장작업을 실시하며, IronBOT은 시간당 평균 5000LB의 철근 묶음을 운반해 배치하고 TyBOT과 연계해 프로젝트 일정의 50%를 절감할 수 있다.

한국 역시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저출산 기조로 인해 건설로봇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국내의 로봇 및 스마트 건설기술 등은 국가 주도의 R&D(연구개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국내기업의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이 더딘 상황이다.

이호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 건설산업에서 건설로봇 등 새로운 기술과 장비가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될 수 있는 이유는 기업의 필요에 의해 기업 중심으로 신기술이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정부는 스마트 건설기술 활성화를 위해 기업 중심으로 지원정책 및 제도환경을 정비하고 미래 건설 노동인력의 고령화 현상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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