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핵심에 물류 삼각체제 구축, 동남아 본격 공략”
동남아·중화권 대표 ‘라이온그룹’(Lion Group)과 MOU
철강물류 시작으로 유통·중공업으로 확대 시너지 모색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동남아시아 핵심 국가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 물류 시장에 진출한다.
현지 대기업과 전략적 협업 체제를 구축하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공략 보폭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말레이시아 대표기업 라이온그룹(Lion Group)과 ‘글로벌 사업 및 스마트 물류 솔루션 분야 협업’과 관련한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물류기업과 처음으로 손을 잡은 라이온그룹은 15일 서울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 오너 일가인 세레나 쳉(Serena Cheng) 라이온그룹 전무이사가 직접 서명하며 협업의지를 보여주었다.
라이온그룹은 철강 사업 외에도 유통, 부동산 개발, 농업 등 광범위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말레이시아 종합 대기업이다. 지난해 연매출 30억달러(4조원) 수준으로 동남아를 비롯 중국, 미국 등 1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아시아 6개국에서 82개점을 운영 중인 팍슨 백화점의 모(母)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철강 사업에서부터 힘을 모은다. 현대글로비스는 2023년 초 물류 컨설팅에 돌입해 라이온그룹 철강 물류 현황을 진단하고 상세 개선점을 찾을 계획이다.
물류 전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최적의 효율성을 끌어내는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 현대글로비스는 라이온그룹과 협업에서도 ‘통합 운송관리 시스템’ 등 신규 전산 운영 체제를 구현해 물류 비용 절감을 돕는 등 효율성을 높여 물류 고도화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현지 진출 글로벌 대형 기업 대상 물류 영업을 공동 추진하고, 라이온그룹이 강점을 갖고 있는 유통 영역에도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도입해 주문/재고 파악 및 창고관리 등 물류 운영 능력을 한층 끌어 올릴 계획이다.
양사는 나아가 말레이시아가 동남아 길목에 자리하는 지리적 이점으로 오래전부터 해상 교역과 물류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인근 아세안 국가로 진출하는 것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서 2019년 베트남과 올해는 태국에 현지법인을 세우며 동남아 물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말레이시아까지 동남아 내 핵심 주요 국가에 물류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아세안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동남아 물류 허브로서 잠재력이 큰 말레이시아에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삼겠다”라며 “이미 진출해 있는 베트남, 태국 등 인근 아세안 국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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