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인수 후, 지난해 최고 성과…영업익 6천억원
성장에 속도…獨 AR헤드업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인수
[이지경제=신광렬 기자] 이재용 삼정전자 부회장의 경영 전략이 지난해 시장을 관통했다. 이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자동차 전장 사업을 선정하고, 이를 위해 2017년 초 인수한 미국 하만이 올해 사상 최고 실적들 다시 쓸 태세라서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삼성전자 인후 이후 사상 최고를 달성했다.
이는 종전 최고 영업이익인 2019년(3200억원)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 자동차 반도체 부품과 물류 대란이 겹치면서 자동차 생산이 급감한 점을 고려하면 하만이 실적이 탁월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올해 하만은 급성장하는 커넥티드카용 전장 시장과 자율주행차 시장 공략을 강화해 실적 제고에 나선다.
하만은 이를 위해 독일의 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인 아포스테라를 최근 인수했다. 2017년 출범란 아포스테라는 자동차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업체 등에 AR 솔루션을 제공한다.
AR 솔루션은 현실 세계에 가상 이미지를 보여주는 AR, 영상처리, 센서 기술을 통해 기존 시스템에 진화된 편의성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아포스테라의 솔루션은 하만의 디지털 운전석에 적용돼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면서 하만의 전장용 제품 가치를 강화한다.
아포스테라 등 AR(증강현실) 기술 기업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제품군 다각화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게 하만의 복안이다.
하만 관계자는 “하만은 자동차를 통한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지속해 제공하고 있다. 아포스테라 AR은 차량 내 물리적인 환경과 AR을 연결해 고객이 차량에서 푼부한 AR 경험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수 등을 통해 세계 1위 기업으로 위상을 공고히 했다. 올해도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故)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제약을 택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2010년대 초 발족했다. 이로 인해 이재용 부회장이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2018년까지 매년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리는 유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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