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갱단 파헤치는 美 킬러들의 이야기
극초반 랜드로버·스포티지 등장, PPL 톡톡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미국 킬러들은 결국 기아자동차 스포티지를 탄다. 이달 1일 전국 극장가에 걸린 마틴 캠벨 감독의 미국 헐리우드 영화 ‘킬링 카인드: 킬러의 수제자’에서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달 정부가 실시한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이달 초 국내외 영화가 대거 개봉하면서 킬링카인드 역시 큰 기대를 갖고 한국을 찾았다.
극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사무엘 L. 잭슨(무디 역)과 다소 생소한 매기 큐(안나)가 열연했다. 사무엘 L. 잭슨은 올해 8월 전국 극장가를 달군 패트릭 휴즈 감독의 ‘킬러의 보디가드2: 킬러의 와이프’에서도 라이언 레이놀즈와 호흡을 맞췄다.
킬링카인드의 시나리오는 단순하다.
무디는 베트남 갱단에 부모를 잃은 어린 안나를 미국으로 데려오고, 최고의 킬러로 만든다.
성인이 된 안나와 무디는 거대한 베트남 갱단의 배후을 뒤쫓고 이들의 수하와 대결한다.
극 초반 안나와 무디가 갱단과 총격전을 펼친다. 적들은 랜드로버의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타차량(SUV)인 검은색 레인지로버를 타고 두사람을 쫓는다.
안나와 무디 역시 적들의 레인지로버를 탈취해 타고 가면서 화려한 총격전을 펼친다. 레인지로버가 대거 나오자 카메라는 엔진룸 위에 ‘RANGE ROVER’를 자주 스크린에 띄운다.
결국 안나와 무디는 적들을 따돌리고 한적한 산길에서 래인지로버를 버리고 미리 준비한 다른 SUV로 갈아탄다.
카메라는 차량 엔진룸 위에서 기아차의 옛 엠블럼을 잡는다. 스포티지다.
스포티지는 극중 더 이상 등장하지 않지만, 요란한 총격전과 빠르게 펼쳐지는 장면에서 고요한 장면 전환으로 상당한 간접광고(PPL) 효과를 낸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올해 7월 선보인 5세대 신형 스포티지는 8월(6549대)과 11월(7540대)에 월간 내수 1위에 올랐다. 11년 만이다.
스포티지는 올해 1~10월 내수에서 2만4780대가 팔려 전년 동기(1만5100대)보다 64.1%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 기간 국산차 가운데 스포티지의 내수는 16위다.
같은 기간 스포티지 수출은 7만7145대로 6%(4911대) 감소해 국산차 수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기아차가 7월 초 실시한 신형 스포티지의 사전 판매 대수는 하루 만에 1만6078대를 달성했다. 이는 자사의 쏘렌토에 이어 국내 SUV로는 사상 두번째 많은 수준이다.
이는 신형 스포티지가 준대형급으로 커진 차체와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최첨단 안전 편의 사양을 대거 기본으로 탑재해 혁신적인 차량 경험을 구현해서라는 게 업계 풀이다.
극 중후반 안나와 무디는 베트남 갱단으로 깊숙이 접근하지만, 무디가 적들에게 무참히 사살되는데….
킬링카인드는 7일 현재 8955명으 모객에 그쳤다.
영화 평론가 이승민 씨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영화계가 반짝 특수를 누리면서, 기업들도 PPL을 활발히 진행했다. 다만, 같은 이유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역시 큰 폭으로 늘어 영화계가 여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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