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영업차질, 기업 경쟁력 약화 등 한 목소리
“추가 고용 곤란, 현장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가 중소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소기업 3곳 중 1곳이 주 52시간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서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7월 종업원 300인 이상의 사업장에, 지난해 1월부터 50∼299인 사업장에, 지난달부터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 각각 주 52시간제 근무제를 적용했다.

밀양 삼흥열처리는 주 52시간 근무로 60명의 직원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생산직 구인에 응하는 구직자가 없어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밀양 삼흥열처리는 주 52시간 근무로 60명의 직원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생산직 구인에 응하는 구직자가 없어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대표이사 윤병준)가 50인 미만 중소기업 321개사를 대상으로 ‘주52시간제 도입 현황’ 관련 조사를 분석한 결과를 통해 응답 기업 중 31.5%가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생산과 영업 차질에 따른 기업 경쟁력 약화(33.7%)’, ‘추가 고용에 따른 비용 부담(31.7%)’, ‘구인난 등 인력수급 문제(30.7%)’, ‘업종 특성상 도입 어려움(28.7%)’, ‘임금 감소로 인한 근로자 이탈 현상(27.7%)’ 등을 애로로 꼽았다(복수응답).

이들 기업 35.2%는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으나, 이들 기업 직원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설문 기업의 직원 75.1%는 주 52시간제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응답했다.

중소기업 31.5%는 주 52시간제 근무에 대해 부정적이다. 자료=잡코리아
중소기업 31.5%는 주 52시간제 근무에 대해 부정적이다. 자료=잡코리아

이와 관련, 경남 밀양 삼흥열처리 주보원 회장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난해 도입했다. 종전 120명의 직원이 하루 2교대로 12시간씩 근무했다”면서도 “단축근무로 24시간 공장을 돌리기 위해서는 60명의 직원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생산직 구인에 응하는 구직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 52시간 근무제는 현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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