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1분기 매출 65조원·영업익 9조3천억원…전년比 각각 17%·44%↑
LG電, 매출 18조8천57억원·영업익 1조5천178억원…전년比 28%, 39%↑
스마트폰·고급 TV 등 생활가전 덕…증권가, 2분기도 지속적 호실적 전망
[이지경제=이민섭 기자] 가전 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1분기에도 증권가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진 속 휴대폰과 가전부문의 선전으로,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 경영이, LG의 구광모 회장의 서울 여의도 경영이 각각 빛을 발한 셈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4%(9조6700억원), 44.1%(2조8500억원) 급증했다.
이같은 실적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의 평균 예상치(매출 61조539억원, 영업익 8조9058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잠정 실적에서 구체적인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부문은 다소 저조한 가운데 IT와 모바일, 소비자 가전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올해 1월 선보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과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 판매가 1분기 실적을 주도했으며, Q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비롯한 고급 TV, 비스포크 가전의 인기도 이 같은 실적에 힘을 보탰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1과 A시리즈 판매 호조에 따라 스마트폰부문 평균 판매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의 주력인 LG전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6%(4조779억원), 39.1%(4274억원) 증가한 것이다.
1분기 영업익의 경우 2009년 2분기(1조2438억원)를 뛰어넘으며 12년 만에 기록을 갈아 치웠으며, 매출은 지난해 4분기(18조7826억원)를 넘었다.
H&A와 TV부문이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장기화의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OLED 전환 원년으로 삼고 판매를 늘려 매출과 영업익 모두 선방했으며,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도 1분기 영업익 8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의 신제품 출시, 성수기 진입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TV 수익성의 경우 패널 가격 상승에도 OLED TV, 대형 UH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증가로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 60조1000억~60조3000억원, 영업익 10조3000억~10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말 미국 오스틴 공장이 정상화 단계에 돌입하면서 파운드리 생산라인이 재가동됐으며,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 플래시부문의 실적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고객사 보상금 지급이 반영될 경우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매출 16조5000억~16조6000억원, 영업익 9000억~1조원 등으로 증권가는 추산했다.
LG전자의 경우 가전사업은 2분기에도 고급제품 판매 호조, 원가 절감 등 비용 효율화로 호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중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신가전 판매 증가의 영향으로 H&A사업본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MC사업본부가 중단사업으로 처리되는 2분기 영업익은 1조158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실적에 미치는 영향으로 연간 1조400억원의 여상 손실이 제거됐으며, 휴대폰 리스크 해소, 자동차부품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정국인 지난해 반도체 부문이, LG전자는 고급 TV 등 가전이 선방하면서 국내 10대 대기업 가운데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 흑자를 각각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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