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1위, 신동빈 롯데 회장 對 한화 ‘쌍두마차’ 김동관·동원 형제
신동빈 회장, 8개 계열사서 150억원 수령…2년 연속 연봉 1위 올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7억5400만원…10개월 만에 사장 승진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급료 6억100만원…“한화, 경영 승계 속도”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정수남 기자]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6개 주요 계열사(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호텔)에서 129억838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된 비상장 계열사 롯데물산(10억원)과 롯데렌탈(10억원)까지 포함하면 연봉은 150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신 회장은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연봉 1위에 올랐다.
6개 주요 계열사 기준으로 연봉은 전년(156억746만원)보다 16.8%(26억2366만원)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줄며 성과급이 축소된 영향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신 회장은 롯데쇼핑에서 13억1340만원(급여 13억1300만원, 기타근로소득 40만원)을 받았다. 전년(22억1440만원)보다 40.7%(9억100만원) 감소한 수준이다.
이 기간 롯데쇼핑 직원들은 4627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전년(4384만원) 대비 5.5%(243만원) 증가했다. 신 회장과의 연봉 차이는 28.38배다.
롯데케미칼에서는 3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41억1300만원)대비 14.9%(6억1300만원) 감소했다. 직원 연봉은 8800만원이다. 전년(9500만원)보다 7.4%(700만원) 줄었다. 신 회장이 직원 급여의 39.8배 더 많이 벌었다. 계열사 중 격차가 가장 컸다.
롯데지주는 신회장에게 전년(20억7206만원)보다 69.7%(14억4533만원) 증가한 35억1740만원의 연봉 지급했다. 급여 30억6250만원, 상여금 4억5000만원, 기타근로소득 490만원 등이다.
직원 연봉은 전년(1억4417만원)대비 10%(1445만원) 줄어든 1억2972만원으로 신 회장과 직원의 연봉 격차는 27.1배다.
롯데칠성음료에서 신 회장은 전년(16억9400만원)보다 41%(6억9400만원) 감소한 10억원을 받았다. 직원 연봉도 5600만원에서 5400만원으로 3.6%(200만원) 줄었다. 격차는 18.5배다.
롯데제과는 신 회장에 전년(21억7800만원)보다 12.8%(2억7800만원) 줄어든 19억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직원들의 연봉은 5124만원에서 5415만원으로 5.7%(291만원) 올랐다. 임금 차이는 35.1배다.
신 회장은 롯데호텔에서는 17억5300만원(급여 17억5000만원, 기타근로소득 3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전년(33억600만원)대비 47.4%(15억8300만원) 줄었다. 직원들 역시 5300만원에서 1.9%(100만원) 감소한 52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임금 차이는 33.7배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전년(17조6220억원)보다 8.1%(1조4376억원) 감소한 16억1843억원의 매출은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4279억원)대비 19.1% 줄어든 3460억원으로 2000년 이후 20년 만에 3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코로나19와 대산 공장 폭발사고 등 악재가 겹치며 지난해 매출(12조2230억원)과 영업이익(3569억원)이 각각 19.2%(2조9004억원), 67.8%(7503억원) 급감했다.
계 7위 한화그룹의 주력인 한화솔루션의 김동관(37) 사장은 지난해 7억5400만원을 급료로 받았다.
다만, 김 사장이 그룹의 전략부문 부문장이지만 미등기 이사라 급료는 없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9조1950억원으로 전년(9조4547억원)보다 2.8%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4%(4592억원→5942억원) 급증했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적자(2489억원)를 극복하고 3017억원 흑자를 냈다.
김 사장이 지난해 1월 부사장에 이어 11월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이유다.
김동원(35) 한화생명 전무는 지난해 6억100만월 급료로 받았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매출 26조2231억원, 영업이익 3767억원, 순이익 241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1조2446억원), 662.6%(3237억원), 310.9%(1825억원) 급등했다.
이로 인해 김 전무도 상무 진급 4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전무로 승진했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김동원 사장과 김동원 전무의 경영 능력이 검증 받으면서, 김승연 회장의 경영 승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