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산불, 미세먼지 발생 우려 커, 정월대보름 전후 자제해야”
[이지경제=문룡식 기자] 봄철 해충 방제를 위해 농촌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지는 ‘논두렁 태우기’가 실제 방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1월부터 충남, 전북, 경북 도농업기술원과 함께 논·밭두렁에서 월동하는 병해충의 종류와 밀도를 조사해 논두렁 태우기 효과 여부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며 22일 이같이 밝혔다.
분석 결과 친환경 재배 논, 논두렁이나 관행 농업지역 모두에서 농사에 도움이 되는 익충류(80∼97%)의 월동 밀도가 월등히 높았으며, 해충류(5∼7%) 밀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타 절지동물류(2∼3%)는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논두렁을 태운 후에는 논과 논두렁 내 익충의 밀도가 크게 감소했고, 소각 이후 4주가 지날 때까지 밀도 회복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은 논두렁 태우기가 농작물 생육기 해충 발생량과 피해량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5월 하순 모내기 직후부터 10월 중하순 수확기까지 주요 해충 6종(벼멸구, 애멸구, 흰등멸구, 혹명나방, 먹노린재, 벼물바구미)의 발생량과 피해량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소각한 농경지와 소각하지 않은 농경지에서의 해충 발생량과 피해량이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논두렁 소각 효과를 밝히기 위해 친환경 농업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먹노린재의 월동 성충을 채집한 뒤 3, 5, 10cm 깊이에 각각 묻고 지푸라기를 덮어 소각했다. 이로 인해 월동 중인 해충이 잠들어 있는 땅 속 온도 변화가 적어 열기로 타 죽은 먹노린재도 없었다고 농진청은 강조했다.
김현란 농진청 작물보호과장은 “논두렁 태우기는 땅 속에서 월동하는 해충 방제 효과는 거의 없다. 오히려 농사에 도움이 되는 익충류를 더 많이 죽게 한다”며 “논두렁 태우기는 산불, 미세먼지를 발생할 우려가 있어, 정월대보름 전후 이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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