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전환후 순손실 지속…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 6천700억 손실
영업익 3천500억원, 20%↓…100여개 부실 점포 구조 조정 등 ‘안간힘’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재계 5위 롯데그룹이 2017년 하반기 지주회사로 출범한 이후, 그룹의 주력인 롯데쇼핑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6조762억원, 영업이익 346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8%(1조5458억원), 19.1%(81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6709억원으로 17.8%(1455억원) 개선됐다. 지난해 감염병이 창궐하자, 할인점, 슈퍼, 롭스 등 100여개의 부실 점포를 정리한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롯데쇼핑은 지주사 출범 이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사업부문 별로 실적을 보면, 백화점이 매출 2조6550억원, 영업이익 328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5.2%, 36.9% 급감했다. 이 기간 백화점의 해외 사업부 매출은 28.4% 감소한 63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마트 매출(6조390원)은 4.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19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슈퍼 매출도 11% 줄었으나 대대적인 구조조정 여파로 영업손실 104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축소됐다.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을 운영하는 이커머스부문과 롭스, 컬처웍스 등 기타부문의 매출은 53.5%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1930억원에서 2660억원으로 급증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컬처웍스는 매출은 65.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70억원에서 지난해(430억원) 적자 전환했다.
반면, 홈쇼핑과 전자제품전문점(롯데하이마트)은 코로나19 수혜를 입었다.
고객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쇼핑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0%, 4.3% 증가했고, 같은 이유로 롯데하이마트는 매출 0.6%, 영업이익 46.6% 크게 증가했다.
신영증권 한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다중이용시설 자제로 국내 유통 강자 롯데쇼핑이 지난해 고꾸라졌다”며 “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형 신동주 회장과 경영권 다툼으로 추락한 이미지 쇄신과 투명 경영 등을 천명하기 위해 2017년 10월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주)를 분할해 신설됐으며 롯데쇼핑(주), 롯데칠성음료(주), 롯데푸드(주)의 투자사업부문을 합병해 출범했다.